![]()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강필주 기자] "정말 어이가 없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47)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 레알 마드리드)를 조롱하기 위해 펼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팬들의 대형 현수막에 분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은 전반 19분 엘링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5분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레알은 후반 35분 다시 홀란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승기를 내주는 듯 했다.
![]()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레알은 1-2로 뒤진 후반 41분 맨시티 유스 출신 브라힘 디아스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 시간 폭발한 주드 벨링엄의 극장골에 극적으로 웃었다.
벨링엄이 역전골을 넣었지만 사실 경기 주역은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는 디아스의 동점골 직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키퍼 에데르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에데르송이 간신히 쳐낸 공은 쇄도하던 디아스의 발에 걸렸다.
벨링엄의 결승골 역시 비니시우스의 발끝에서 이뤄졌다. 비니시우스는 홀로 왼쪽을 돌파하다 에데르송이 앞으로 나오자 오른쪽으로 공을 띄웠다. 벨링엄은 힘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마무리, 승리를 가져갔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경기 MVP에 이름을 올렸다. 결정적인 2개의 도움으로 위기에 몰린 레알을 살려낸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이제 오는 20일 열릴 2차전 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무대를 밟게 된다.
![]()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비니시우스의 활약은 맨시티 팬들이 경기 전 펼친 대형 현수막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맨시티 팬들은 로드리가 발롱도르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집어 넣은 뒤 옆에 "Stop crying your heart out"이란 문구를 함께 넣었다.
이는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노래 제목과 같지만 사실은 비니시우스와 레알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4년 발롱도르에서 로드리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에 레알은 발롱도르 시상식을 보이콧하면서 불만을 표출했고 비니시우스는 각종 인터뷰로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맨시티 팬들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징징대지 말라'며 조롱한 것이다. 경기 전 비니시우스에 대한 조롱이 오히려 맨시티 팬을 향한 셈이 됐다.
![]()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기 전 캐러거는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형 현수막에 대해 "이건 정말 어이가 없다. 도대체 왜 그런 걸 하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재미로 하는 거라는 건 알지만 그걸 해서 얻는 게 뭐가 있나? 상대를 왜 자극하는가? 만약 경기를 이기고 상대를 탈락시킨 뒤에 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경기 전에 왜 그런 걸 하나"라며 의아해 했다.
또 그는 "난 저런 걸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뭐가 재밌나? 내가 맨시티 선수였다면 정말 싫었을 것이다. 마치 징크스 같은 느낌이다. 난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그는 "도대체 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자극하는가? 물론 레알이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한 건 유치한 행동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맨시티까지 그런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캐러거는 "레알이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자 모두가 비웃었다. 비니시우스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상을 받지 못했다고 팀 전체가 시상식에 불참한 건 부끄러운 일이었다"면서 "그렇다고 맨시티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씁쓸해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맨시티 팬들의 현수막을 봤다"면서 "그것이 나를 더욱 자극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상대 팬들이 그런 일을 하면 나는 더욱 힘을 얻어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고 거꾸로 맨시티 팬을 조롱하고 나섰다.
결국 캐러거의 예상이 맞았다. 맨시티 팬들이 펼친 대형 현수막은 오히려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레알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웠다. 조롱이 아니라 상대의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려 준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etmeout@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