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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영화 묻어버린 ‘폭행 혐의’ 양익준의 고백[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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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 언급 안 한다더니...양익준 작정하고 항변·‘3진 아웃’ 경고까지


스타투데이

‘고백’ 양익준 스틸. 사진 I (주)도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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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측과 주연 배우 양익준이 제대로 엇박을 냈다. 전날 밤 ‘고백’ 측(도키엔터테인먼트)은 “작품 관련 행사인 만큼, 배우 개인사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오직 작품을 위한 자리인 만큼 찾아주신 분들께 인사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양익준은 준비한 문서까지 내놓으며 후배 폭행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항변했다.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고백’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후배 폭행 혐의로 논란이 된 양익준은 현장에 참석해 작성해온 장문의 입장문을 읽으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익준은 “혹시라도 오해될 소지가 생길수 있기에 글로 써 왔다”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하고 고소를 당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를 제가 폭행했다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저를 고소를 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하여 기사화를 시켰다. 제가 영화를 하며 이정도로 조명을 받기는 또 처음”이라고 분노했다.

양익준은 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저께 그리고 어제의 기사들에 나온 최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저는 이후 수사기관에 다시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이후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또한 후배 A씨를 향해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라.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렸던 모든 일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 아웃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다. 저 역시 아웃이 될까?”라고 경고했다.

행사 전날, ‘고백’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내일(12일) 진행되는 ‘고백’ 언론시사회와 무대인사는 일정 변동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도 “배우 개인사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을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작품 공식 행사인 만큼 관련 인사만 진행, 작품 외적인 이슈로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영화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자리는 양익준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항변의 무대가 됐다. 애초에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지 않을 행사였던 만큼,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주객전도를 우려해 무대인사 강행에 우려를 표했지만, ‘고백’ 측은 강행의 뜻을 수차례 밝혔고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그의 말처럼 추후 별도의 자리를 통해, 적어도 작품 측과의 내부 정리를 제대로 한 뒤에, 신중하게 진행했다면 더 현명했을 것 같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미 공개 전 양익준 개인사로 얼룩진 작품은 베일을 벗는 첫날에도 같은 이슈로 주목받게 됐다. 작품에 대한 관심은 완전히 묻혔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날 ‘고백’은 영화 ‘고백’에 전혀 득이 되지 않은 듯하다.

한편,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1일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후배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달 3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이와 관련 한 매체에 “양익준이 강의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해 만난 자리에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꾸짖었고, 20~30장 되는 A4 용지로 여러 번 맞았다”며 “사람을 비참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양익준은 2009년 장편 데뷔작 ‘똥파리’에서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도맡아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괜찮아, 사랑이야’,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 등 드라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에도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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