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8 (화)

‘캡틴 아메리카4’ 방패도 세계관도 무겁다[MK무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출격이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MCU의 무게도 무겁다. 방대한 세계관도 덕심보다는 부담이 되고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감독 줄리어스 오나)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안소니 마키)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미 공군 특수부대 출신이자 팔콘으로 활약한 샘 윌슨은 스티브 로저스로부터 방패를 넘겨받으며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됐다. 슈퍼 솔져 혈청을 맞지 않은 평범한 인간인 샘 윌슨은 타고난 직감으로 전략을 세우고 온몸으로 부딪히며 스티브 로저스와는 또 다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디즈니+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2021)에서 샘 윌슨이 오랜 고민 끝에 캡틴 아메리카로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팔콘이 아닌, 새 캡틴 아메리카로 본격 활동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여전히 어깨를 짓누르는 방패의 책임, 슈퍼 솔져 혈청 없이 마주해야 하는 강력한 적들을 만나게 된다. 어벤져스를 가뒀던, 그 이전에 ‘인크레더블 헐크’에 등장했던 로스 장군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샘 윌슨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펼쳐낸다.

스타투데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투데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영화는 마블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전 MCU 영화들처럼, 마블 팬들에게 반가울 소재들을 곳곳에 배치해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방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들 사이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팬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지 모르겠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나온 로스 장군과 리더, ‘팔콘과 윈터 솔져’를 시작으로 영화에서 2대 팔콘이 된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 1950년대 슈퍼 솔져 혈청을 맞고 전쟁 영웅이 됐으나 30년 동안 생체실험을 당한 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 등 주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이들의 완성된 서사를 위해 봐야 할 최소한의 작품만 따져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덕심’ 대신 ‘부담’이, MCU의 장벽이 되고 있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된 팔콘의 어깨도 무거워 보인다. 이름은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지만, 이미 팔콘으로 익숙한 만큼 괴리감은 커진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기존 배우들과 캐릭터들을 강렬했기 때문. ‘팔콘과 윈터솔져’ 시리즈로 그의 고민과 함께 팬들을 위해 서사를 쌓고 공을 들였지만,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위해 업그레이드된 슈트도 아직은 어색하다. 배우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로서 매력도와 서사가 얼마나 많은 관객에게 닿을지 의문이다.

2022년 작고한 배우 윌리엄 허트에 이어 해리슨 포드가 로스 역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뽐냈지만, 기대했던 CG도 때때로 아쉽다. 마블은 엔딩 크레디트 이후 1개의 쿠키 영상을 통해 또 하나의 떡밥을 뿌린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마블 영화들은 최근 꽤 많은 작품이 기대 이하, 혹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새로운 어벤져스의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그 시작점에 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무게가 무거워 보인다. 12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