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7.5㎞ 스프린트 2∼4위 오가다
막판 페이스 올려 2.4초 차 우승
내일 女계주서 또 금빛질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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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가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 도중 엎드려쏴 자세로 사격을 하고 있다. 아바쿠모바는 이날 22분45초4의 기록으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다. 야부리=신화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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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개최국 한국은 귀화 선수 18명을 받아들였다. 그중 아직까지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35)가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겨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러시아 출신의 ‘푸른 눈의 국가대표’ 아바쿠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12번째 금메달이다. 아바쿠모바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전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11개를 초과 달성했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빙상 강국’ 한국에는 불모지와 같은 종목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바쿠모바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2003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었다. 역대 겨울 아시안게임을 통틀어도 은 1개, 동메달 5개가 전부였다.
바이애슬론 강국 러시아에서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아바쿠모바가 태극마크를 단 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2016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아바쿠모바는 2018 평창 올림픽 여자 15km 개인 종목에서 16위를 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평창 대회 후 한국 생활 적응이 어렵다며 대표팀을 떠나기도 했었지만 다시 돌아와 2022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 귀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하얼빈 무대를 밟았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아바쿠모바는 입상 가능성은 점쳐졌지만 금메달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아바쿠모바의 주 종목인 개인 경기가 열리지 않고 스프린트와 계주 경기만 열리기 때문이다. 개인전은 4회 사격에 표적을 놓칠 경우 한 발당 1분이 추가되는 페널티가 있는 반면 스프린트는 2회 사격에 페널티로 한 발당 150m를 추가로 주파해야 한다.
이날 2.4km 구간까지 선두를 달리던 아바쿠모바는 레이스 중반 2∼4위를 오가며 치열한 메달 경쟁을 했다. 6km 구간에서 중국의 탕자린(34)에게 1.4초 뒤진 2위였던 아바쿠모바는 막판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가장 앞선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2위 중국의 멍팡치(27)를 2.4초 차로 따돌렸다. 아바쿠모바는 “한국을 위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 메달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코치와 선수 모두의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국 바이애슬론 첫 금메달을 수확한 아바쿠모바는 13일 여자 계주(4X6km)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금빛 질주에 나선다. 일본 출신 귀화선수 아베 마리야(26)는 10위를 했고, 고은정(29)과 정주미(28)는 각각 11위와 14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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