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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현금만 받아요"…천정부지 '스드메·조리원·영유' 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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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결혼과 출산 준비 도중 발생하는 높은 비용은 젊은 세대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르는 게 값'인 시장 구조에서 소비자는 철저히 을의 입장인데요.

정작 관련 사업자들은 고가의 자산을 취득하면서 납세 의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비부부의 선호도가 높은 한 유명 스튜디오.

이 업체 사장은 촬영 이후 사진 구입비와 액자비 등 추가금이 발생하면 다수의 차명계좌에 현금 이체를 유도했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매출은 신고를 누락해 무려 10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주식을 사는 데 사용했습니다.

국세청은 고비용 청구로 결혼과 출산 문턱을 높이는 업체들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이른바 스드메 업체와 산후조리원, 영어유치원 등 결혼·출산·육아 관련 업체 총 46곳입니다.

이들 업체가 지난 2018년부터 5년 간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매출은 총 2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대체로 현금 수입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탈세 방식이었습니다.

공급 부족으로 매년 이용료가 오르고 있는 산후조리원도 사정권에 올랐습니다.

현금 결제 유도는 물론, 일부 업체는 자신 명의 건물에 산후조리원을 입점시켜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받는 식으로 자금을 빼돌렸습니다.

한 영어유치원에서는 실체 없는 교재 판매 업체를 세워 비용이 발생한 것처럼 가장해 세금을 줄이고, 자녀 해외유학비 등에 사용했습니다.

국세청은 관련 시장의 비정상적 현금 결제 유도나 비용 부풀리기 등 부조리한 관행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입니다.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 "현금영수증 미발급 가산세를 철저히 부과하고 조세범칙 행위 적발 시 형사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엄정히 조치하겠습니다."

향후 국세청은 생활 밀접분야에서의 악의적 탈루행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단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이덕훈]

#국세청 #탈루 #스드메 #산후조리원 #영어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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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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