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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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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도 담대하고 침착한 연기를 선보였다.
차준환은 11일 중국 하얼빈시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기술 점수 50.58점+예술 점수 43.51점)을 얻으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103.81점·일본)가 차지했다. 차준환은 1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을 노린다.
차준환은 선곡 이매진 드래곤스의 ‘내추럴(Natural)’의 웅장하고 빠른 템포에 맞춰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검은색으로 상·하의를 맞춘 차준환은 첫번째 점프에서 4바퀴를 도는 쿼드러플 살코(기본 점수 9.70점)를 깔끔하게 수행하며 열연을 펼쳐나갔다.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0.80점) 역시 성공하면서 속도감 있게 연기에 몰입했다. 마지막 트리플 악셀(기본 점수 8.80점) 점프에서는 착지 과정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박진감 넘치는 박자에 몸을 맡겨 후반부까지 강단 있는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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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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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차준환의 표정을 밝았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떨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어느 경기든 긴장감이 있지만, 종합국제대회는 또 달랐다”며 “저 자신에게 집중하려 했다. 세 번째 점프에서 스텝이 빠졌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봤을 때는 좋은 퀄리티로 잘 마무리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저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2등, 3등과 점수 차이를 신경 쓰기 보다는 제가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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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현겸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한 뒤 넘어지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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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현겸은 첫번째 기술인 공중 4회전 점프에서 넘어진 데 이어 2번째 기술인 트리플 악셀마저 연달아 실패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현겸은 58.22점(10위)으로 쇼트프로그램을 마감했다. 그는 “언젠가 한 번쯤 큰 실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실수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왜 실수했는지를 분석해보고 프리스케이팅에서 후회 없이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의 최대 경쟁자인 가기야마 유마는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100점대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남자 싱글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그는 쿼드러플(4회전)+트리플 토루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3.70점)를 시작으로 자신이 계획한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기술 점수는 58.55점, 연기 점수는 45.26점. 기술 수행에 따른 가산점이 12.75점에 이르렀다. 북한의 로영명은 마지막 점프에서 실수하며 68.51점(6위)을 기록했다. 로영명은 한국 취재진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공동취재구역을 벗어났다.
김채연, 김서영이 출전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2일 오후 2시30분 펼쳐진다.
하얼빈/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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