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엇갈린 '팽윤' 3인 >
[기자]
'팽' 당하다, 정치권에서는 내쳐진 사람을 일컬을 때 자주 쓰는 표현인데, '팽윤' 다시 말하면 윤석열 대통령한테 '팽' 당한 사람, 국민의힘에 대표적으로 3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의원인데, 이 세 사람의 최근 행보, 상당히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김기현 의원은 지난 23년 연말에 당 대표가 된 지 1년도 안 돼서 사실상 반 강제로 밀려났죠. 그 뒤에 한동훈 체제가 들어섰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그보다 앞서 23년 초에 김기현 전 대표를 미는 대통령 측과 갈등 끝에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에서 강제로 해임당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윤 초선들의 연판장 비판을 받으면서 수모를 겪었고, 결국 당 대표 출마를 포기했었죠.
안철수 의원 역시 당시 대통령실의 견제로 당 대표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보신 것과 달리 최근에는 김기현 의원, 나경원 의원이 앞 다투어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현 전 대표는 어제(10일) 구치소 접견 갔는데 오늘은 또 헌재 가서 변론을 방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지금 의원들 접견선에서 마무리하고 있는데 김기현 의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헌재 방청까지 가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판사 출신임에도 헌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심판 절차를 이렇게 날림으로, 졸속으로 하는지… 이게 궁예의 관심법을 적용해서 재판하겠다는 것입니까? 헌재 소장은 궁예쯤 되는 사람입니까?]
[기자]
같은 판사 출신이죠. 나경원 의원도 뒤질세라 이렇게 자신의 SNS에 헌재는 초법적이다, 제왕적 헌재 그 자체다. 그러면서 헌재가 최후의 헌법을 지키는 보루가 아니라 파괴하는 파괴자라고 날 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세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두 사람 모두 여당 중진 의원이고 또 판사 출신 아닙니까? 그런데도 굉장히 사법부 흔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군요. 그런데 반면에 나머지 한 사람, 안철수 의원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김기현, 나경원 의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강제로 자신의 자리에서 밖으로 끌어져 내려온 인원들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대통령을 앞다퉈서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바꿔 얘기하면 두 사람 다 자신의 정치적인 미래를 위해서 극단적인 지지층에 올라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고요.
반면 안철수 의원은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해서 계엄 이후부터 대통령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면서 '국회 군대 파견하는 것 자체가 헌법 위반이다' 이렇게 상당히 날이 서게 비판을 하고 있었죠.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는 당을 확장해서 중도 보수화 노선을 견지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인 미래를 위해서 유리하다는 판단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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