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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외벽에 골드바 광고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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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폭증한 수요에 비해 원자재 수급이 달려서다.
한국조폐공사는 11일 누리집을 통해 “금 원자재 수급의 문제로 골드바 상품에 대해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조폐공사에서 골드바를 조달해 판매하는 시중은행에도 이러한 공문이 전달됐다. 한국금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한 상태여서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아예 골드바 구입이 어렵게 됐고, 구입이 가능한 은행에서도 대기 기간이 긴 것으로 전해졌다.
금 현물가격은 10일(현지시각) 온스당 2911.30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부과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 1g당 가격도 지난해 말(12월30일) 12만7850원에서 11일 15만9410원으로 올해 중에만 25% 가까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을 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바 판매액과 골드뱅킹(실물 금을 사지 않고 계좌에 돈을 넣으면 금을 적립해주는 상품) 계좌 수와 잔액이 급증했고, ACE KRX금현물, KODEX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황병진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말까지 온스당 3천달러를 넘어서는 금 가격의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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