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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문 닫힐 때까지 손 흔들어주던 딸, 마지막일 줄은.." 하늘이 아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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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슈퍼맨이라고 말해준 아빠…"제2의 하늘이 없길"



[앵커]

하늘이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빠에게 문이 닫힐 때까지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였습니다. 그날도 아침에 아빠에게 손을 흔들어줬는데 그게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선생님은 널 지켜주는 슈퍼맨'이라고 가르쳤다며 다시는 하늘이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아빠의 출근 시간은 초등학교 1학년에겐 너무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는 아빠의 아침을 놓친 적이 없는 딸입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항상 6시 40분에 일어나서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고 있어요. 그게 마지막일 줄은 저도 생각을 못 했고…]

동생을 아끼는 착한 언니였습니다.

그 엄청난 일이 일어난 이제는 딸 아이의 기일이 되어버린 2월 10일, 그보다 하루 앞선 9일은 바로 동생의 생일이었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하늘이 동생이 2월 9일 날 생일입니다. 앞으로 동생 생일 파티를 어떻게 해줍니까?]

또래 여자애들이 그렇듯 아이돌을 좋아하고 그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하늘이 꿈이 장원영입니다.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카드를 장원영 걸 사달라고 하고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장원영이 나오면 늦게 자더라도 본방 사수를 해야 하는 아이였습니다.]

아빠는 선생님은 슈퍼맨이라고 너희를 지켜줄 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제가 항상 얘기합니다. 엄마, 아빠와 학교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들이야. 근데 다른 곳에서 너를 부르면 그거는 조심해야 돼.]

이제는 아빠는 딸이 가는 길을 배웅합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천국에서 학원도 안 가고, 학교도 안 가고, 계속 방학이라서 하늘이는 지금 열심히 키즈카페에서 놀고 있을 거예요.]

친구들도 울었고 담임 선생님도 오열했습니다.

[김하늘 양 담임 선생님 : 아프지 마. 정말 행복하게 살아야 해. 미안해. 내가 계속 데리고 있었어야 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아빠는 다짐하듯 말했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분들은 '하늘이 법'을 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영석 / 취재지원 구영주]

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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