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패닉 바잉'에 6% 급등
작년 70% 오르고 올해 3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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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현지시간) 예멘 하라즈에서 한 농부가 풍미를 높이기 위해 커피를 발효시키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해 작업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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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피 벤치마크로 꼽히는 미국 뉴욕 ICE 거래소의 커피 선물 가격은 이날 6.2% 상승하며 파운드당 4.21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파운드당 4.241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물 커피 현물도 파운드당 4.30달러를 넘어 정점을 찍었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1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도 이날 2.4% 오른 t당 56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t당 58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주요 산지에서 건조하고 무더운 기후가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세계 아라비카 커피의 약 50%를 생산하는 브라질 농가들은 이미 수확량의 85%를 판매했고, 나머지 추가 판매를 주저하고 있어 공급이 더욱 제한적인 상황이다.
미국에서 350개 매장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 빅비커피의 밥 피쉬 공동창업자는 “이제 진짜 패닉이 시작됐다”며 “커피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커피값 상승세를 멈출 방법은 브라질과 베트남의 작황이 좋거나 가격 인상에 따라 주요 소비국에서 수요가 대폭 줄어야 하는데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국 내 커피숍들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들어서 커피 선물 가격은 35% 상승했으며, 작년엔 이미 70% 급등했다.
브라질의 낮은 재고 수준이 커피 값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커피 중개인은 “브라질 농가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급히 팔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커피 가격이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 원칙과는 다소 동떨어져 심리적 요인이나 투기적 거래로 인해 상승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커피 가격 급등을 주도한 뉴욕 ICE 아라비카 커피 선물 투기 세력들은 지난 4일까지 한 주 동안 순매수 포지션을 3130계약 줄여 5만333계약으로 축소했다. 투기 세력들이 커피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규모를 줄였다는 얘기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차기 작황이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커피 트레이더 아이코나 카페는 “올해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작년보다 많지는 않더라도 시장 전망을 다소 낙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포인트 글로벌 마켓도 브라질의 올해 커피 생산량은 60㎏ 기준 6410만 포대로 작년(6340만 포대)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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