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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스팀에 출시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크래프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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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질주에 힘입어 크래프톤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 클럽'에 합류했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에서 2강 구도를 다진 크래프톤은 올해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1일 크래프톤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2조7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으로 54% 늘었다고 밝혔다. 2007년 창립 이후 크래프톤이 연매출 2조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176억원,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5%, 31.1% 증가했다.
간판 게임 배그의 꾸준한 인기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로 출시 9년 차를 맞았지만 개인용컴퓨터(PC)와 모바일 버전 양쪽 모두 인도 등에서 글로벌 유저를 끌어모으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만 단일 지식재산권(IP)에만 기댄 성공이라는 한계도 분명한 만큼 크래프톤은 지난해 호실적을 발판 삼아 올해 AI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포문은 오는 3월 출시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연다. 다음달 28일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되는 인조이에는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AI 캐릭터인 CPC(Co-Playable Character)가 등장할 예정이다.
CPC는 주어진 시나리오대로만 행동하는 기존 캐릭터인 NPC(Non 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보다 유연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캐릭터다.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규모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시작으로 향후 배그를 포함한 다른 게임에도 CPC를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생성형AI를 적극 활용한 크래프톤의 기존 게임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는 생성형AI GPT-4o로 게임 속 AI NPC와 대화하는 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마이크로 주문을 읽으면 AI가 문장을 분석해 점수를 매기는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업 논의도 시작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 중 유일하게 올트먼 CEO와 만났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김 대표는 "게임 부문에서 5년 내 매출 7조원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는 2배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배그의 뒤를 이을 스타 IP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연간 신작 제작비를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도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줄어든 7388억원, 영업이익은 92% 급감한 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424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IP 성과 덕에 전년 대비 매출은 2.7% 늘었고 영업손실은 2023년 163억원에서 소폭 개선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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