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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러 병사들, 파병 북한 군인에게 러시아어 욕설 따라하게 하고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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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말이 안통해 스마트폰 번역기로 소통…'노스 코리아' 언급도

국정원·영국 국방부 "소통 문제로 어려움"…최근 北 전선 복귀한 듯

뉴스1

친우크라이나 성향 텔레그램 채널인 '슈퍼노바 플러스'(Supernova+)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시아 병사들에게 조롱당하는 파병 북한군 병사 모습. (사진은 슈퍼노바 플러스 텔레그램 채널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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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러시아군 병사로 추정되는 남성들에게 조롱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친우크라이나 성향 텔레그램 채널인 '슈퍼노바 플러스'(Supernova+)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어를 구사하는 북한군 병사 추정 남성이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러시아군 추정 남성들과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군 병사는 다리 위에 총을 올려놓고 빨간색 완장을 차고 있으며, 러시아 병사들과 소통이 잘 안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북한의 영어 명칭인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북한식 억양으로 '그걸로 내가 쓰겠다"고 말한다. 이는 스마트폰 번역기로 자기 말을 전달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러시아 남성들은 북한군 병사에게 2개의 러시아어 단어를 따라 하라고 시켰다. 먼저 이들은 러시아어로 '번역기'라고 말하자 북한군 병사는 이를 따라 했다.

이어 이들은 경멸적 의미로 사용되는 러시아어 욕설을 따라 말하게 시켰다. 북한군 병사가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자 이 욕설을 단어 하나하나 띄어서 발음했고, 이를 북한군 병사가 따라 하자 크게 웃었다.

북한군 병사는 옆에 있던 스마트폰을 들고 한국어로 "이거 누구 거야"라고 물었다. 이후 러시아 병사들과 무언가 소통하려고 했지만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그가 스마트폰에 뭔가를 작성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RFA는 이 영상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북한군이 러시아 군사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지난해 12월 북러 양국 군이 공통의 언어가 없어 지휘·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해 북한군이 "복잡한 지휘 같은 것은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북한군이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8일 자정을 기점으로 러시아군과 함께 쿠르스크에서 16시간 동안 공격을 지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의 반격으로 최소 1개 중대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북한군이 3주 정도 쿠르스크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힌 바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국장도 지난달 31일 북한의 철수설을 일축하고 "북한군이 여전히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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