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압수영장 신청…"가해 여교사 신상 공개 여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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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8살 하늘이 |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에게 살해당한 8살(1학년생) 김하늘 양 사건 관련 정황들이 경찰 조사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1일 육종명 서장이 직접 해당 사건의 브리핑을 진행하며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육 서장은 브리핑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피의자 초기 진술 등을 토대로 기초 조사만 한 상태로 답변이 부족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인 여교사 A(40대)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압수수색 범위는 A씨의 차량과 주거지, 휴대전화, PC, 병원 진료 자료 등이다.
범행 장소인 학교 2층 복도와 돌봄 교실, 시청각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기는 A씨가 범행 당일 오후 학교에서 자기 차를 끌고 2㎞ 떨어진 주방용품 판매처에서 직접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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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생 살인사건 경찰 브리핑 |
A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상태이며 48시간 환자 상태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지만, 육 서장은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육 서장과의 문답
-- 신고 경위는.
-- 병원에서 봉합수술 전 피의자 기초 진술은 어떠했나.
▲ 피의자 진술을 그대로 말하겠다. (그러나) 수사 결과는 피의자 진술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달라. 다음은 진술 전문이다. 2018년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휴직 중 자살 생각한 적이 있다. 복직 3일 후 짜증이 났다. 교감 선생님이 수업 못 들어가게 했다.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 구입했다.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 잠겨있는 시청각실을 열고 있었다.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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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숨진 시청각실 |
▲ 본인 말고 누군가와 같이 죽으려고 하는 부분에서 피해자가 범죄 대상이 된 건데, 피의자가 피해 학생이 누구라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는 면식범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본다.
-- 피의자가 범행 장소로 시청각실을 택한 까닭은.
▲ 피의자 진술에 따르면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시청각실을 자기 위치를 선택했다고 한다. 시청각실과 피해 학생의 돌봄교실은 같은 층 가까운 거리에 있다. 아이를 살해하기 위해 그 장소를 선택한 것인지, 장소에 있다가 범행 구체성을 확보했는지는 수사해봐야 안다.
▲ 아직 확실한 건 없다. 흉기는 본인의 극단적 선택을 목적으로 산 것인지, 누구를 죽이기 위해 산 것인지는 확인된 건 없다. 흉기를 구입한 목적은 죽음을 선택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이고 자세한 내용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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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교서 8세 여아 피살…경찰 조사 |
-- 피의자 정신 상태는 어떠한가
▲ 병원 진료 기록, 피의자 가족들을 상대로 피의자 상태에 대한 진술, 학교 관계자 진술 등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피의자 진술로는 정신과 약을 먹었다는 부분이 있고, 피의자 가족들로부터 피의자가 7, 8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진술은 확인했으나 정확히 어떤 병명으로 어떤 약을 먹었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수사해야 알 수 있다.
-- 피의자 신상공개 할 것인가.
▲ 신상 공개는 충분히 검토해서 진행할 것이며, 유가족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 피의자 복직 후 학교생활에 대한 진술은 어떠한가.
▲ 복직하고 1∼2일은 수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복직 후 3일부터 짜증 났다고 피의자가 진술했다.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진술도 확인했다. 복직 이후에 어떻게 학교에서 생활했는지 다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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