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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탈배민’ 외치며 자사앱 공들이는 치킨업계...소비자 혜택은 싱겁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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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섭 bhc 대표 ‘자사 앱 강화’ 강조
교촌치킨앱 리뉴얼 이용자 유입 늘려
BBQ도 꾸준히 자사 앱 이벤트 진행
“자사 앱 혜택 크지 않아” 지적도


매일경제

bhc, ‘왕의 귀환 킹 시리즈’ 자사앱 4000원 할인 이벤트. [사진 = bh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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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자 자사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앱 주문 시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해 배달앱 이용자들을 이탈시켜 자사 앱으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크지 않은 소비자 혜택에 자사 앱의 효용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사 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송호섭 bhc 대표는 가맹점주들과 올해 첫 정기 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출시 방향, 마케팅 강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사 앱, e쿠폰, 매장 활성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가맹점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사 앱 강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또한 송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달 중순 선보일 bhc의 신규 앱에 대한 내용도 다뤘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 문제로 가맹점주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사 앱 강화를 통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과 본사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이 활발히 교환됐다는 것이 bhc의 설명이다.

현재 bhc는 오는 17일까지 자사 앱에서 주문하면 ‘왕의 귀환 킹 시리즈’ 치킨을 4000원 할인해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뿌링클, 맛초킹 등을 4000원 할인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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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앱 리뉴얼. [사진 = 교촌에프앤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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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도 자사 앱 강화에 힘주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사용자 환경(UI)을 대폭 개선한 자사 앱 리뉴얼을 진행했다. 고객 사용 패턴과 개선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먼저 자주 주문하는 메뉴를 등록해 재주문 시 클릭 한번으로 주문할 수 있는 ‘퀵오더’ 기능을 선보였다. 또한 교환권 사용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서 앱 메인 화면에서 바로 교환권을 동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을 개편했다.

이와 함께 가맹점 운영 자율화를 위한 가맹점 전용 어드민 서비스도 신규 개발했다. 최소주문금액 설정 등의 부분을 점주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점주 편의성도 증대했다.

교촌치킨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리지날 치킨 5종, 순살 치킨 6종 등 주문 시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설 연휴에는 싱글시리즈를 50% 할인했다.

BBQ는 오는 16일까지 자사앱과 웹사이트에서 치킨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사이드메뉴 떡볶이를 증정하는 ‘푸짐푸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자사 앱에 접속하면 떡볶이 증정 쿠폰이 자동 발행되며, 모든 치킨 메뉴 주문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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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의 자사 앱 주문 혜택. [사진 = BBQ 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배달앱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혜택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사 앱을 통한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3000~5000원인데 배달앱으로 주문했을 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쿠팡이츠에서 주문할 경우 와우회원은 무료배달인데 오히려 여러 번 주문할 때는 배달앱이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자사 앱 이벤트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가맹점들도 일부 있으며, 이벤트 메뉴의 경우 빠른 품절로 주문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본사는 가맹점주들의 배달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선 자사 앱 주문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가맹점주들은 중개비를 내야 하지만 자사 앱을 통한 주문엔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며 “메뉴 행사 등 본사가 감내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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