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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마켓뷰] ‘관세 전쟁’에도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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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도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관세를 협상용 카드로 본 투자자들은 방산, 조선 등 주도 업종으로 몰렸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업종이 주춤하면서 6거래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췄다.

코스피지수는 11일 2539.05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7.78포인트(0.71%)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2486억원, 137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46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도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현·선물을 모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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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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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 양대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모두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중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셀트리온과 NAVER는 오름세를, LG에너지솔루션과 기아는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8포인트(0.01%) 하락한 749.5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 중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장 후반 들어 힘이 빠졌고 동시호가 때 결국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1억원, 180억원 ‘팔자’에 나섰다. 개인만 7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업종이 대체로 약세였다. 미국 제약 기업 일라이 릴리와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따낸 올릭스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 폭 최상단) 행진을 이어갔다.

주도 업종이 뚜렷했다. 방산 업종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이날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LIG넥스원도 강세였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주가도 올랐다. 정부가 조선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점 등이 투자심리에 좋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영향에 벗어나 있는 데다가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하이브, JYP Ent.,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등 게임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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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루미늄 수입 관세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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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정책이 이날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것처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이내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앞으로 4주간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도 논의하기로 했지만, 시장에선 협상용 카드로 보는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는 명분은 미국 제조업 강화이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동맹 관계 약화, 산업 공급망 피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이 이어진다. 이날 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인 그의 발언에 따라 채권 금리는 물론 증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2일 하원에도 출석한다. 같은 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예정돼 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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