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법원, 모녀 살인 40대 부부에게 종신형 선고
산모, 어머니 유인해 살해하고 5주 여아 납치
“유산 후 충격…저지른 모든 일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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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0대 부부가 딸이 갖고 싶어 계획적으로 살해한 우크라이나 임산부의 모친(왼쪽 하단)과 납치한 아이. [프라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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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거듭된 유산 후 딸이 갖고 싶어 우크라이나 피란민 모녀를 살해하고 신생아를 빼앗은 독일인 부부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0일(현지시간) 독일 DPA 등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지방법원은 이날 남편인 마르코(44)와 아내 이나(43)에게 살인,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앞서 부부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가리타(27)와 그의 어머니 마리나(51)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마르가리타가 낳은 생후 5주된 아기를 납치했다.
부부는 재판부에 여러 차례 유산과 불임 치료에 실패한 뒤 갓 태어난 여아를 납치해 친자식처럼 키울 계획이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대상을 물색하려고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했고, 출산을 앞둔 시점 통역 도움을 찾던 마르가리타 모녀에게 접근했다.
부부는 피해자 모녀와 함께 식당에 방문한 뒤 몰래 진정제를 먹였다. 어머니 마리나가 먼저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하자 부부는 그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척하면서 호수로 데려가 살해했다. 이어 마르가리타에게 돌아가 “어머니가 심장마비를 겪었다”고 말한 뒤, 댐으로 차를 몰아 그곳에서 마르가리타를 살해했다.
부부는 범행 후 홀로 남은 아기를 집으로 데려갔다. 아기에게 새 이름을 붙여주는가 하면 모유수유가 가능한지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다음날 마르가리타의 시신이 강둑 부근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만천 하에 드러났다. 지난해 3월 13일 경찰은 부부를 체포했다. 유괴된 아이도 무사 채로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부부는 범행에 앞서 병원 홈페이지 등에서 갓 태어난 여아들 사진과 부모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에는 몇 달 전부터 임신할 계획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으며 심지어 범행 한 달여 전엔 산부인과 허위 서류를 제출해 딸이 태어났다는 출생신고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재혼하기 전 각자 낳은 딸 1명과 아들 2명, 함께 낳은 아들 1명 등 자녀 넷을 키우고 있었다. 여기에 함께 낳은 딸도 갖고 싶었으나 여러 차례 유산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마르코는 변호인이 법정에서 읽은 입장문에서 “저지른 모든 일을 후회한다. 아내의 유산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환청과 수면장애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아내 이나는 판결 후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하니 15년 뒤 석방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숨진 마르가리타의 딸은 사건 발생 후 몇 개월간 위탁 가정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로 보내져 현재 이모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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