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댓글로 '尹 궤변' 풍자
"2분짜리 은행강도가 어디 있나"
"장난감 총은 경각심 주려는 경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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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서 30대 남성이 장난감 공룡 물총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다 고객과 은행 직원에게 2분 만에 검거됐다고 부산 기장경찰서가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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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부산에서 장난감 총으로 은행털이를 시도한 강도가 2분 만에 시민에게 제압돼 검거된 가운데, 이를 윤석열 대통령의 '경고성 계엄' 관련 주장에 빗대 풍자한 반응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엔 누리꾼 A씨가 부산 은행강도 관련 온라인 기사에 적은 10줄짜리 댓글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댓글에서 A씨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분짜리 은행 강도가 어디 있나"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행동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호수에 비친 달빛 그림자를 잡는 꼴 아닌가"라며 "구속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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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에서 발생한 '장난감 물총' 은행강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이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되고 있다. 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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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러면서 "(은행은) 천 원 한 장 도둑맞지 않았고, (강도의) 장난감 총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며 "다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경고의 행동이었다"고 썼다. 그는 또 "돈을 담으라는 지시를 당연히 따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금융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랬다"고 댓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촌철살인이다" "계몽강도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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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에 대한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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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댓글은 윤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언급한 내용 등을 풍자한 것으로, 당시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의원을 국회에서 끌어내라' 같은)지시 여부 등의 얘기가 호수에 비친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4차 변론기일 때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국민은 이번 비상계엄을 '계몽령'으로 이해하고 있다. 계엄은 국민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 담화에선 "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 있느냐"고 강변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10일 부산 기장군의 한 은행 지점에 30대 B씨가 침입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다 현장의 시민과 은행 직원 등에 의해 2분 만에 제압됐다. B씨는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을 들고 은행털이를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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