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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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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야당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야당은 권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당 탓만 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과 국민연금 개혁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라" "윤석열과의 손절이 개혁"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권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한 마디로 여당 포기 선언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없었다"며 "여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대한 책임감이 없고,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비전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욕설·비난만 난무했다"며 "권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보면 마치 민주당이 여당이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야당 대표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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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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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권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들을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최근 내세우고 있는 실용주의에 대해 '정치적 가면극'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자기들 몸쪽으로 훅 들어오는 강한 직구여서 놀란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인데 분명히"라고도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추경 편성과 국민연금 개혁 필요성을 거론한 데 대해선 "여당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은 본인들이 여당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야당과 신뢰를 쌓기 위해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시간 낭비, 전파 낭비였다"며 "현재 대한민국 정부와 국정운영의 공동운명체인 여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가 어떤 잘못이며, 그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또 여당의 원내대표라면 당연히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했지만 연설 40여분 동안 오로지 민주당 탓, 이재명 일당 탓, 문재인 정부 탓뿐이었다"고 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구치소에 갇힌 내란수괴 윤석열이 탈출해 그 자리에 서 있는 줄 착각할 법하다"며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때가 왔다. 국민의힘이 그대로 있고서야 정상적 국정운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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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김민석, 김병주 최고위원과 미소짓고 있다. 2025.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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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소셜미디어)를 통한 야당 의원들의 개별적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권 원내대표가 연설 시간 대부분을 이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할애한 점을 문제 삼았다. 전날 이뤄진 이 대표의 연설과 권 원내대표의 연설을 비교하는 글도 잇따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차이가 나도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며 "이 대표는 비난 없는 비전 제시, 권 원내대표는 비난만 있고 비전은 실종했다"고 썼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 연설 성장 28회 vs 권성동 연설 민주당 45회·이재명 19회. 처음부터 끝까지 야당 탓"이란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 게시글에 "권 원내대표 연설의 주제는 책임 회피였다. 특히 그의 연설에는 (성남시장·경기지사 등을 포함해) 무려 22번이나 이재명을 지칭하는 언급을 했다"며 "이재명 포비아(공포증)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게 과연 집권당 원내대표의 연설인가.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자괴감만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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