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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 단축에 환영의 뜻을 밝힌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 [사진=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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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LPGA투어 경기 시간이 늑장 플레이 처벌을 강화할 것이란 발표후 몰라보게 빨라졌다.
LPGA투어가 11일(한국시간) 발표한 경기 시간 단축 데이터는 놀라울 정도다.
3인 1조로 경기한 파운더스컵 1라운드의 평균 경기시간은 4시간 31분, 2라운드는 4시간 23분이었다. 2인 1조로 경기한 3라운드는 3시간 48분, 최종라운드는 3시간 4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해 11월 아니카 드리븐 3라운드에서 마지막 조의 넬리 코다(미국), 찰리 헐(잉글랜드)의 경기 시간이 5시간 28분이나 걸린 것과 비교할 때 1시간 이상 단축됐다.
첫 조와 마지막 조의 경시시간 차이가 준 것은 더 중요한 변화다. 지난 해 LPGA투어 경기에서 첫 조와 마지막 조의 시간 차이는 평균 45분이었다. 그러나 파운더스컵의 경우 1라운드 때 첫 조와 마지막 조의 시간 차이는 25분이었으며 최종라운드에선 21분으로 더 줄었다. 이는 선수들이 플레이 속도를 높이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경기 시간을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시간 단축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일단 파운더스컵의 경우 나흘 내내 날씨가 화창했으며 도널드 로스가 설계한 대회 코스인 브래든턴 컨트리클럽은 평지라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걷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시즌 첫 풀 필드(Full Field) 대회 임에도 출전선수가 120명으로 많지 않았던 점도 일조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스피드-업을 위해 빨리 걷고 볼 앞에서 샷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시간을 단축시킨 게 가장 컸다.
LPGA투어는 지난 6일 강력한 슬로 플레이 대응책을 준비중 임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허용된 규정 속도에서 1~5초를 초과할 경우 벌금을, 6~15초를 초과할 경우 1벌타를, 16초 이상을 초과할 경우 2벌타를 각각 부여받는다. LPGA투어 측은 이번 주 공식발표할 예정이며 3월 말 포드챔피언십까지 시범 운영한다. 이번 파운더스컵의 경기 시간 단축은 슬로 플레이 대응책 발표 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시간 단축에 대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슬로 플레이 방지위원회 위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우리 모두가 더 빨리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는 “그동안 4시간 45분 안에 18홀 경기를 끝낸 경우는 없었다”며 “경기 시간이 줄어들어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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