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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가해교사 지난 6일에도 '이상행동'…유가족 "살릴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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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오후 대전에서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교사는 앞서 지난 6일에도 문제 행동을 보여 교육청에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범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제(10일) 오후 5시 50분쯤입니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자아이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용의자는 다름 아닌 이 학교 40대 여교사 A씨입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조금 전 브리핑에서 A씨가 우울증을 앓았고, 당초 지난해 12월 초 우울증으로 인해 휴직을 했다가 지난해 12월 말 20여일 만에 조기 복직했다고 밝혔습니다.

휴직 전에는 담임교사였으나 복직을 한 뒤에는 교과전담교사로 수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개학 이후 실질적인 수업을 진행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이긴 하지만 숨진 아이의 수업을 담당하는 등의 아이와 관련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학교 내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6일 퇴근시간 어두운 교실을 서성이는 A씨에게 동료교사가 다가가 같이 퇴근하자고 하자 A씨가 동료 교사에게 소위 헤드락을 거는 등 폭력적인 위협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교사가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고, 다음날 대전시교육청에도 A씨에 대한 행동이 보고 됐습니다.

다만 A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장학사가 간접조사를 통해 분리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맡기지 않고, 교감 옆에 앉게하는 등의 조치만 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교내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을지 충격적인 사건인데요, 현재 유가족들은 어떤 상태인지요?

[기자]

네, 오늘 인근 병원에 피해 숨진 초등생의 빈소가 차려졌는데요.

아이의 아버지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돌봄교실 이후 학원차에 타야될 아이가 학교에서 내려오지 않자, 학원측이 아버지에게 연락을 했고, 아이의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 모두 나서 아이를 찾았습니다.

아이의 휴대전화와 연결된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위치를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어플로는 아이의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아이 소리는 들리지 않고, 여성의 목소리만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위치는 학교로 확인되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5시18분쯤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과 함께 학교 주변을 수색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아이를 바로 찾지는 못했고, 학부모와 경찰, 학교측이 학교 전체를 뒤진 끝에, 2층 시청각실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실종신고부터 아이가 발견되기까지 30분 이상은 소요됐습니다.

피해 아이의 아버지는 "시청각실이 불과 20m거리에 있었지만 수색조차 하지 못했다"며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는 지"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또 "전혀 모르는 교사가 우리 아이를 너무나 잔인하게 살해했다"며 "조금만 빨리 찾았더라면, 학교에서 시청각실을 들여다 보기만했더라면 아이를 살릴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낙담했습니다.

또 다른 유족은 "아직도 어떻게 학생이 학교에서 교사한테 살해당할 수 있는 것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어제 저녁 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픈 선생님을 왜 학교에 계속 두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보내냐"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11일) 오후 2시 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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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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