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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SPO 현장] '축구협회장 후보 유지' 정몽규 "돈 한푼도 안 썼다는 비방 억울해...행정 소송 결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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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정몽규(63) 현 대한축구협회장이 차기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47일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정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완주를 강조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니 선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실감된다"라고 모두 발언의 운을 뗀 정 후보는 "미뤄진 선거로 인해 축구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 다른 후보들에게 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다시 경선을 시작하며 각오와 의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선거가 지연되는 동안 정 후보는 "더 많은, 더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현장과 소통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협회장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면서 해야할 일도 선명해졌다.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최근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7건에 이르는 위법하고 부당한 업무처리를 이유로 축구협회를 통해 정 후보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지시한 데 이번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거운영위는 지난 8일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선거운영위가 정 후보의 피선거권에 대해 심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체육종목단체장의 피선거권에 관한 가처분 사건의 법원 판단 내용을 검토한 결과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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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선거운영위의 해석에 따라 4선 도전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다만 축구협회가 행정소송을 내면서 연기된 중징계 여부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당선이 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예상된다.

정 후보는 "문체부의 징계 요구가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장은 자세한 이해가 없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피했다.

파행을 거듭하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이달 26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던 선거는 허 후보가 신청한 선거 금지 가처분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면서 올스톱됐다.

이후 선거운영위원이 모두 바뀌고, 허 후보가 지적했던 불공정했던 요소들을 규정 안에서 새롭게 진행하기로 하면서 26일 최종 일정이 확정됐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 일문일답.

Q. 문체부 처분 취소 행정 소송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축구협회에서 잘 생각해서 집행 정지를 신청한 것 같다. 문체부와 여러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해서 오해가 있었다. 그동안 규정을 잘 지켜서 진행했다. 문체부에서 지원한 사업에 대해 축구협회는 감사를 계속 받아왔다. 대한체육회 감사도 지난해 처음 받았는데 어느 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운영했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눈에는 부족함이 있던 것 같다. 자세한 과정은 잘 모르지만, 문체부는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자세한 이해가 없어서 설명하기 어렵다."

Q. 타 후보들이 선거 인단을 늘리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내 공약에도 선거 인단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축구 가입팀이 5300개, 등록 선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모두를 선거인단으로 할 수는 없다. 동호인과 직업 선수들의 비중을 똑같이 보느냐 등의 문제도 회의가 더 필요하다. 내가 처음 선출됐을 때는 16개 시도와 연맹에서 24명이 투표했다. 2014년 문체부와 상의해서 1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는 단독 출마로 선거가 없어 선거인단 부족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당선된다면 상황에 맞게 바꾸도록 하겠다. 좋은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

Q. 앞으로 현장의 기여도를 늘릴 생각이 있는지.

"2013년에 당선됐을 때 대표의 대표만 가지고 선거를 했다. 지금은 심판, 동호회, 조기축구회, 경기 감독관, 여자선수 등을 만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의견을 한사람 한사람 소통하는 게 쉽지 않다. 지금은 새로운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에 직접 의견을 반영하는 게 가능하다. 이번에 느낀 점을 바탕으로 조금 더 정교하고 선수들이나 이해 관계자들에 맞는 것을 만들어 가겠다."

Q. 후보들의 비방에 억울한 부분이 무엇인지.

"한 푼도 안 냈다는 말들을 한다. 항간에는 12년 동안 4000만원만 냈다는 말을 하는데 축구인들 만나면서 밥값을 낸 것만 해도 몇십 배는 썼을 것이다. 감독 선임이나 월드컵 포상금도 냈다는 걸 들으셨을텐데 그런 지적은 많이 억울하다. 이런 정보가 많이 퍼지는 것에 의아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돈을 얼마나 썼는지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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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0억원 기부 공약은 그대로 유지되는지.

"천안축구센터 진행에 많은 걱정이 있는 것 같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재정 안정성을 우려해서 대출 허가를 하지 않았다. 돈 받는 건 은행이 가장 잘 알지 않겠나. 불안정한 곳에 대출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축구협회는 스폰서가 계속 늘어나고, 중계권 수입도 있어 안정성이 있다. 미래를 갉아먹으면서 짓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은행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본다. 앞으로 잘 설득해 나가야 할 것 같다. 허가만 해주시면 공개 토론 같은 것으로 잘 설명할 수 있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50억원 기부를 이야기했다."

Q. 문체부가 계속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 법적 다툼까지 각오하고 있는지.

"12월 중에 협회장을 사퇴했다. 아직은 협회장에 당선된 것도 아니기에 말씀 드릴 때가 아닌 것 같다. 당선이 된다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Q. 선거 이후 축구인 사이의 갈등 해소가 중요해 보이는데.

"다른 의견이나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잘 모아서 대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갈등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미래 축구 환경이 좋아지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프로세스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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