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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권성동 연설 '민주당' 45번·'이재명' 19번 언급…野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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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위기 책임통감"사과…"이재명 국정위기 유발자" 비판

野, 지도부 야유·비방 자제 당부에도 고성…與 박수 26번 응수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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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손승환 박재하 임윤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중 있게 언급하며 야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결집한 보수 지지층을 의식하고 혹시 모를 조기 대선 전략 차원에서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약 44분 동안 발언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란 단어를 45번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는 19차례, 탄핵은 21차례나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구속 기소까지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연설을 시작했고, 우선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3년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서는 권 원내대표에게 박수를, 민주당은 주로 발언을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돌려 상대당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야유·비방·조롱을 참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집중 거론하기 시작하자 상황은 바뀌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위기 유발자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며 "우리 헌정사에도, 세계 어느 국가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고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내란을 옹호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동의하는 박수를 쳤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전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지적하자 현장에선 고성과 야유가 오갔다.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윤석열"을 외치기도 했다. 또 일부 의원은 "연설하는 사람이나 박수치는 사람이나 수준을 좀 높여달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뒤이어 권 원내대표가 한미동맹을 주제로 발언하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조기 대선을 겨냥한 위장 전술이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이 성조기 무늬로 바뀌었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내란방조"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서 권 원내대표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주제로 연설하는 자리에서도 여당은 박수를 야당은 고성과 야유가 반복됐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의 연설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개헌·의료개혁·연금개혁·추가경정예산(추경)·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발언하며 이날 총 국민·대한민국 49회, 개혁 23차례, 경제 16회 등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국정 운영을 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지지하며 총 26번의 박수를 보냈다.

연설을 마치며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정통보수 정당"이라고 말하자 민주당에서는 비웃음과 고성이 오갔다. 여야는 전날 이재명 대표의 교섭 단체 연설에 이어 이날도 서로 상반된 모습이 보였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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