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선 위해 돈 모금" 농담
전문가 "레임덕 방지 전략"
NYT "지지자에 의해 확산…무게 실릴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유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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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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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농담으로 3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다. 그는 지난 6일 국가기도 조찬모임에서 유명인 동상으로 구성된 국립 정원 조성 계획을 언급했는데, 여기에 누가 들어갈지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의견"이라며 "25년간 그 인물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또 다른 조찬 모임에서 자신의 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언급했다. "그들은 내가 다시 출마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서도 "그러다 누군가가 '나는 당신이 못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엔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다음 선거운동을 위해 많은 돈을 모금했는데,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내가 다시 출마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미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한다. 이는 통상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2021년에 이어 지난달 두 번째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고문들에게 3선 시사 발언은 시선을 끌며 민주당을 불쾌하게 만들기 위한 농담이라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농담이 전략적인 발언이라고 분석한다. 대통령사 전문가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 발언은 레임덕에 빠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위대한 인물 중 하나이며, 사람들이 또 한 번의 임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NYT는 이를 웃어넘겨서는 안 된다고 봤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하더라도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종종 지지자들, 즉 공직자와 우파 언론에 의해 확산한다"며 "그런 다음 그 개념은 점점 더 무게를 가지게 되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도 중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 발언은 농담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헌법 수정 추진 움직임이 나왔다. 앤디 오글스 의원(테네시주)은 지난달 23일 연방 하원에 대통령 임기 관련 헌법 조항을 수정하자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누구도 대통령 임기를 4번 이상 할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3연임 및 연임 후 3선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첫 임기를 마친 뒤 연임을 하지 않은 대통령만 3선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맞춤 조항이다.
이어 지난달 25일 댄 패트릭 텍사스 부지사는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람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정헌법 22조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 속도와 성공이 4년 동안 지속된다면 대다수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뉴욕 청년 공화당 클럽 행사에서 "'트럼프 2028'에 준비됐나"라고 말했다.
다만 NYT는 오글스 의원의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의회에서 양원의 3분의 2가 승인한 뒤 주의 4분의 3이 비준해야 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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