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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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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집사기 제일 좋다?… 부동산 사장님 얘기 믿어야 할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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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증감율 3.7%…8만5,726건→8만9,113건

세계일보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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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 사기가 제일 좋아요. 매물이 쌓이고 있어서 가격 협상이 쉬워요. 하반기에는 정치윤곽이 자리잡혀서 안정기가 도래하니까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인천에 사는 김모씨(45)는 최근 잘 아는 공인중개사로부터 집 매수를 권유하는 이야기를 듣고 심경이 복잡해졌다. 김씨는 “믿을만한 부동산 사장님이 지금이 가장 집 사기 좋다는데 정말 그런지 고민이다”라며 “지금은 다들 불안한 상황이니 용기를 내서 사고 싶은 집을 깎아서 사는 게 중요하다더라”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부동산 매물은 쌓이며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일전 대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매물 증감율은 3.9%(8만5726건→8만9113건)이었다. 경기도는 4.9%(16만1860건→16만9897건, 인천은 5.1%(3만7708건→3만9660건)이었다.

서울의 경우 중랑구 7.0%(2337건 → 2502건), 도봉구 6.8%(2524건 → 2696건), 동대문구 6.2%(3001건 → 3190건), 구로구 6.0%(3552건 → 3768건), 노원구 5.6%(5993건 → 6330건), 광진구 5.4%(1804건→1902건) 순으로 매물 증감율이 높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매물이 쌓이고 있는 곳은 광주로 7.3%(2만1663건→2만3249건)였고 그 뒤로는 전북 6.4%(1만3058건→1만3900건), 전남 6.1%(8766건→9305건), 강원 6.1%(1만5076건 → 1만6003건), 충북 6.1%(1만5131건→1만6055건), 세종 5.8%(7650건→8095건) 순이었다.

또한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는데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24건으로 이것은 최근 1년사이 가장 적은 수치이다. 지난해 가장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7월(7,983건) 대비 30%이상 거래량이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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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 게시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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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남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는 현재 시장이 부동산 매수적기라고 보는 관계자들도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많이 되고 있고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는 날 급매 거래가 7건이 성사됐다”라고 언급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A씨는 “아직은 가격조정이 되는 시장이니까 부동산을 매수할 만하다”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남들이 매수할 때 사려고하는데 그러면 이미 늦었고 오른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모험적 투자자라면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용기를 내는 것도 좋다”라면서도 “다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야하는데 경제의 불확실성만큼 가격을 할인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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