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 심해에 유전이 있다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취재해 보니, 석유공사의 핵심 관계자조차 하루 전에야 대통령의 브리핑을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긍정적 측면만 부각시키고, 가능성만으로 발표하는 것이 염려스러웠다고 말합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으로 전격 공개됐습니다.
[국정브리핑 (2024년 6월 3일) :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당시 '대왕고래 프로젝트' 보고 라인에 있었던 한 석유공사 관계자는 JTBC에 대통령의 브리핑을 "하루 전에 알았"고 이를 듣고선 "깜짝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을 시키는 게 염려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석유공사 관계자는 매장 가능성만으로 발표를 하는 건 "특이한 경우"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한 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시추도 안 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대외로 공개되는 걸 우려했던 석유공사의 내부 분위기는 속기록에서도 읽힙니다.
지난해 1월 '동해 심해 탐사 시추 안건'을 의결한 이사회 의사록입니다.
한 비상임이사가 "국민들이 알아야 할 희망적인 소식"인데 "언론에 공개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외부에 알려지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답변합니다.
시추 한 번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굉장히 유망한 구조가 있으니 지속적으로 탐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탐사시추를 주관하는 석유공사도 패싱한 채, 대통령이 긴급히 국정브리핑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문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자료 김성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최석헌]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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