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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美 관세전쟁'에 한국 불똥…북미 TV시장서 中보다 피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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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오사카(일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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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전쟁'의 서막을 올린 가운데 미국에 수출된 한국산 디스플레이 제품이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한국이 중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완제품의 80%가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이 높은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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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3분기 북미 국가별 TV 시장 점유율/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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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북미 TV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출하량 기준 누적 점유율은 한국 제품이 27%, 중국 제품이 28%로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 기준 누적 점유율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 제품의 매출 기준 누적 점유율은 48%지만 중국 제품은 26%에 불과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는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삼지만 낮은 가격에 집중해 한국 브랜드만큼 매출 점유율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출하량 대비 매출이 중국보다 한국이 더 많기에 관세에 대한 타격도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한국 기업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 TV와 냉장고 등 가전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 중이다. 북미 시장에 수출되는 TV는 중국보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아 한국이 관세 덤핑의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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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한 달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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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는 30일간 유예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지별 제품 물량 조정, 생산지 이전 검토 등 유연한 생산지 운영을 통해 통상정책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TV의 경우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거의 없어 한국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세 부과는 현지 시장 가격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 프리미엄 제품군은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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