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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미래운용 "잔여분배금 4월 지급 약속"에도 투자자 불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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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분배금 지급액수/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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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분배금이 급격히 줄어든 ETF(상장지수펀드) 잔여분배금을 오는 4월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 사이에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가 의사결정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지난분기 잔여분배금을 오는 4월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분배금 급감사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진지 한주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지난분기 주당 발생 분배금은 각각 65원, 243원으로 이미 지급하고 남은 잔여분배금인 20원과 173원은 별도 수탁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잔여분배금은 이자수익과 함께 다음 분기 분배금 지급일에 함께 지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세액 개편 먼저 적용"…투자자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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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산운용사 S&P500, 나스닥100 지수 추종 ETF 현황/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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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처에도 시장 반응은 차갑다. 분배금 지급액에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한 지 한주만에 말을 번복한 탓이다.

지난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분배금이 급감했다는 투자자 항의가 빗발치자 외국 납부세액공제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월1일부터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방법을 개편하고 외국납부세액 환급절차를 없앴다. 기존에는 외국에 납부한 세금을 국세청이 환급해줬지만, 개편 이후에는 은행 또는 증권사 등 판매사가 투자자별로 외국납부세액 공제금액을 산정해 원천징수한다.

타사와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액 개편안을 먼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과 유사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S&P500과 ACE 미국나스닥100 ETF 분배금은 직전분기와 동일했다.

하지만 세액 개편안을 고려하더라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분배금 액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개인투자자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지난분기 발생한 분배금은 243원으로 미국에 납부해야하는 세율 15%를 제외하면 207원인데 실제 분배금은 70원에 그쳤다"며 "TIGER 미국S&P500 역시 해외납부세율을 제외한 금액과 실분배금 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일만에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두 상품 분배금 책정방식이 보수적이었다며 지난분기 발생한 분배금을 지급하고 남은 잔여 분배금까지 모두 투자자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수수료 대신 진정성으로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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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결과적으로 분배금 액수는 늘었지만 투자자와 소통방식이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온다. ETF 상품에서 발생하는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과 금액은 전적으로 자산운용사 재량인만큼 투자자와 투명하게 소통했다면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동안 개인투자자는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 ETF를 각각 25억원, 45억원 매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ETF 시장은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투자 지식도 높아지고 있는만큼 수수료 인하보다 운용 과정에서 투명성을 보여주는게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잔여 분배금을 4월에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월 전에 TIGER 미국S&P500나 TIGER 미국나스닥100을 팔 경우에는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ETF는 내가 원할때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는게 핵심"이라며 "분배금을 지급받으려면 4월까지 TIGER 미국S&P500이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보유해야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미국S&P500 또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을 분배금 지급 시기 전에 매도하더라도 분배금은 NAV(순자산가치)에 반영된만큼 손해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당 기간에 발생한 분배 재원은 앞으로 전액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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