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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월세 210만원 올랐어요"…집주인 대출 죄기에 팽창하는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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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화 가속]① 고금리 이자 감당 위해 전세 대신 월세 고려

세입자 대출 제한 등으로 목돈 마련 어려워 월세 선택도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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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확대하는 모습이다. 집주인들이 주택담보대출 이자 감당을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가 하면 임차인 중 일부는 대출 제한 등으로 목돈 마련이 어려워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만 5366건으로 그중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615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대차 계약 갱신 시 전세에서 월세로 계약을 변경하거나, 목돈인 보증금 대신 월세를 올려 재계약하는 사람도 있다.

당초 보증금 3억 원·월세 490만 원이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149.78㎡(12층)는 지난달 보증금 3억 원·월세 70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이 갱신됐다.

같은 달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639㎡(15층)는 보증금 5억 원·월 임대료 160만 원에서 보증금 1억 원·월 임대료 390만 원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 전용 59.82㎡(12층)는 이달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5억 원)은 그대로 둔 채 월세를 추가로 100만 원 받는 것으로 했다.

서울 강남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이자가 오르면서 임대인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는데, 세입자에게 월세 계약을 요구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보증금을 올리기보다 월세를 내는 세입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올해 전세대출 한도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월세 시장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못 갚을 때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주는 비율을 '100%'에서 '90%'로 일괄 축소하고, 하반기부터 세입자 소득, 기존 대출 등 상환능력을 반영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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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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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지수 지난해 2월 이후 상승…"전세의 월세화 당분간 이어질 듯"

월세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0.9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 올랐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린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 아파트 월세지수는 '119.8'에서 '120.3'으로, 강남 11개구 아파트 월세지수는 '120.9'에서 '121.4'로 각각 올랐다.

김지연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월세 계약, 특히 갱신계약 비중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인하하는 등 규제가 예고되면서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질 경우 수요는 자연스럽게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며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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