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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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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믿을 수 있을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보이는 '우클릭' 행보에 대해 한 기업 관계자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그의 실용주의적 발언들이 진심인지, 선거용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취지다.
만약 조기대선이 현실화된다면 선거는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이 대표의 우클릭을 믿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 조기대선 결과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아직 유권자들이 이 대표의 진심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속도가 붙긴 했지만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하루 아침에 나온 건 아니다. 지난해 당대표 연임 도전 당시 이 대표는 이미 '먹사니즘'이란 신조어를 꺼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이념보다 우선하겠다고 선언했다.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성장 전략도 내놨다.
기자들과 대화하던 중 1가구 1주택에 한해 종합부종산세(종부세) 완화가 필요해보인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당내 일부 반발을 무릅쓰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결단한 것은 이 대표의 실용주의적 태도를 잘 보여줬단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를 주변에서 오래 봐 온 한 의원은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이념보다 실용을 강조한다고 전한다.
유권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미래를 맡길 지도자로 선택하려면 결국 실용주의적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놓고, 이를 실현시킬 최적의 '인물'들을 기용함으로써 이 대표의 말이 공수표가 아니란 점을 담보해야 한단 제언들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이 최고위원에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한 것, 통상 전문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에 임명한 것 등이 그런 사례가 될 수 있다. 두 결정 모두 이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주변의 건의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라고 한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연설에서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며 "함께 잘 사자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열린다면 유권자들은 나라의 운명을 5년 동안 책임질 지도자를 몇마디 공약만 듣고 결정하진 않을 것이다. 실용주의 행보가 진심임을 인정받는 건 이 대표와 민주당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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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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