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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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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정월대보름…불놀이 행사 5년간 85명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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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렸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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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12일)을 앞두고 다양한 전통 체험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소방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보름달이 떠오를 때 나무·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 행사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화재 발생 위험에 대비해 11일 오후 6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전국 241개 소방서에서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월대보름 화재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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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렸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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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월 대보름 특별경계근무기간 중 114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쳤다. 재산피해 규모도 약 366억원에 이른다. 실제 지난 2009년 2월 9일에는 경남 화왕산 정상 인근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 중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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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화재 발생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김학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정월 대보름에는 불을 사용하는 행사가 많아 화재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화재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안전한 정월 대보름을 위해 전국 소방대원이 비상 대응태세를 확립해 사고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청, 특별경계근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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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소원지를 붙이고 있다.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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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선 12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2025 남산골 정월 대보름 〈청사진〉’ 행사가 열린다. 푸른 뱀의 해(을사년) 첫 보름달을 보며 ‘청사진’을 그리듯 한 해를 계획하고 소원을 빌어보자는 의미다.

오후 2시~5시 사이에 달집에 소원을 적어 매달면, 6시 30분부터 달집을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무사태평을 비는 부럼 나눔 행사, 사물놀이단 광개토사물놀이가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도 준비했다.

같은 날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선 ‘송파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1989년 서울시 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송파다리밟기는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라는 언어유희로 작명됐다. 마당에 설치한 ‘가교(假橋)’에서 시민들이 직접 줄을 서서 다리를 밟을 수 있다.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선소리꾼 류근우 보유자가 이끄는 ‘송파다리밟기 보존회’와 ‘송파민속보존회’가 참여한다. 행사에선 길놀이, 마당 춤, 선소리, 다리밟기가 이어진다. 여기서도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 행사가 열린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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