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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스위프트가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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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치프스보다 더 힘든 밤을 보낸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수퍼볼 경기장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이번 수퍼볼 경기장에서 스위프트가 중계 TV 화면에 너무 많이 잡힌다는 등의 이유로 관중의 야유를 받았는데, 이를 조롱하고 나선 것이다. 스위프트는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가 경기장에서 야유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한 뒤 “캔자스시티 치프스보다 더 힘든 밤을 보낸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뿐이었다”라며 “그는 경기장에서 야유받았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페인 당시 핵심 슬로건으로, 트럼프의 지지층을 상징하는 구호로도 활용된다.
이는 스위프트가 작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따른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작년 9월 당시에도 스위프트를 향해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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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수퍼볼 경기장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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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수퍼볼 경기 중 스위프트가 전광판에 등장하자, 관중이 야유를 보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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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퍼볼 1쿼터가 끝난 후 경기장 내 전광판에 경기를 관람 중인 스위프트의 모습이 나타나자 필라델피아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스위프트는 자신이 야유받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살짝 곁눈질하며 코를 찡그렸다. 작년 수퍼볼에서 스위프트가 전광판에 등장했을 당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요란한 환호를 보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통신은 스위프트가 야유받은 이유에 대해 NFL 경기 중계 TV 화면에 그가 너무 많이 잡히면서 스포츠 팬들이 반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톰 브래디가 소속됐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자리를 스위프트의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시가 소속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대체한 점도 스위프트가 반감을 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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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볼 우승을 거머쥔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와 입을 맞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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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역대 최초의 3연패에 도전했으나, 상대 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22-40으로 완패했다. 켈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렇게까지 형편없는 경기를 한 적이 없다”며 “이런 식으로 지는 건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작년 2월 수퍼볼 우승 후 켈시가 스위프트와 관중 앞에서 진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함께 경기장에 있는 모습도 포착되지 않았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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