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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도대체 왜 SF 언론들은 이정후만 쳐다보고 있나… “잊혔던 선수, SF의 가장 중요한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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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보강을 위해 오프시즌을 부지런히 누볐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성과도 있었다. 가장 큰 계약은 KBO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27)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사인한 것이었다. 미국에서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않은 미지의 선수였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팀의 문제점을 일거에 치워버릴 수 있는 해결사로 확신했다.

2023년까지 샌프란시스코는 공격력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좌타자들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공격을 진두지휘할 확실한 리드오프감이 없었으며, 여기에 중견수들은 공·수 모두에서 리그 평균 이하였다. 이정후는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였다.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선발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공인받을 정도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2024년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하면 곧바로 치고 나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이 기대는 5월 중순만에 무너졌다. 점차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이정후가 5월 1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왼 어깨를 펜스에 크게 부딪히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어깨 탈구에 인대까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정후는 눈물을 버금고 수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 자체가 시즌 아웃을 의미했지만, 2025년을 정상적으로 대기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이정후는 그렇게 데뷔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기록을 남긴 채 잠시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각고의 재활을 거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만들었지만, 사실 지난해 이맘때 받았던 물음표를 모두 지우지는 못했다. 이정후로서도 아까운 시간이었다. 최대한 빨리 전열을 정비해 올해는 시작부터 치고 나가야 할 당위성도 커졌다.

현지 언론에서도 그런 이정후를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는 시선이 부정적이지는 않다.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분명 적응기가 필요한 선수였고, 지난해 부상으로 표본이 너무 적어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논조다. 그래서 올해도 이정후를 팀의 큰 변수이자 핵심 선수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정후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실상 신규 FA 선수를 영입한 것이나 다름 아닌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구단도, 팬들도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0일(한국시간)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둔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첫 머리로 뽑은 이슈가 바로 이정후의 활약 여부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기량이 분명 샌프란시스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면서도, 이정후가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것을 변수로 뽑았다. 어쨌든 이정후가 좋은 활약을 해야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은 동일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작년 이맘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둘러싼 가장 큰 화제는 에너지와 성향, 스피드와 엘리트 수준의 배트 투 볼 스킬(정확도를 의미)을 가진 이정후를 둘러싼 것이었다”고 1년 전을 회상하면서 “이정후는 지난 5월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고,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라는 고무적이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잊힌 선수가 됐다. 이정후의 결장이 샌프란시스코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지 못한 모든 이유는 아니지만, 흥미진진한 리드오프를 잃은 것은 평범한 공격력으로 판명된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이정후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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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그렇기 때문에 이정후는 봄을 맞이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가장 중요한 물음표”라고 단언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한국에서 발목 수술 후 대부분을 결장했던 2023년도 잊어서는 안 된다. 2년 동안 이정후의 출전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37경기를 포함해 123경기로 제한됐다. 빅리그 투구를 얼마나 잘 소화할지 평가하기에는 표본이 충분하지 않다”고 올해 활약상에 관심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는 타율 0.262, 2홈런을 기록했고 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세 번을 잡혔다”면서 “158번의 타석에서 13번의 삼진만 기록했고, 마지막 26경기에서는 타율 0.282를 기록했다”면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서서히 적응했다는 점을 긍정적인 포인트로 삼았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하지만 이정후는 더 많이 출루해야 하고, 바람의 손자의 스피드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실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어느 정도 적응할 때쯤 부상을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평균 이상의 타구 속도, 낮은 헛스윙 및 삼진 비율 등 비교적 좋은 세부지표에 비해 타율과 출루율이 올라오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오프시즌 연구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문제점을 차분하게 돌아봤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나간 이정후는 100% 컨디션과 함께 팀의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할 전망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른 현지 언론들도 2025년 샌프란시스코의 키플레이어로 이정후를 뽑는 데 주저함이 없다. 윌리 아다메스나 저스틴 벌랜더 등 여러 영입 선수들이 있음에도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양상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 “부상 직전까지 이정후는 중견수에서 플러스 수비수로 자리 잡고 있었으며 타격은 매주 좋아지고 있었다. 이정후는 수비 자산이자 라인업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믿을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도루를 시작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후스포츠’ 또한 9일 부상에서 복귀해 팀 전력을 확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 20명을 선정하면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할 기회를 가져다 줄 X-팩터 중 하나”라며 “이정후는 콘택트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은 그렇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버스터 포지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쟁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큰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리그 평균 이상의 중견수로 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10일 “지난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FA 영입은 이정후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뛰었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풀타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이정후의 공을 맞히는 능력을 활용해 더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정후는 2025시즌 수비에서 중견수, 공격에선 리드오프 자리에 다시 투입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전력 향상을 기대한다. 이정후가 반등한다면 2025년 샌프란시스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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