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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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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1위 찾았는데" 삼성 갤럭시Z '수렁'…中 폴더블폰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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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폴더블폰 원조' 삼성전자 리더십이 휘청이고 있다.

중국 화웨이에 빼앗겼던 글로벌 폴더블폰 1위 자리를 지난해 3분기 가까스로 되찾긴했으나, 이후 성적이 저조하면서 균열이 생긴 것. 게다가 중국 제조사들의 신작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폴더블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화웨이는 자사 공식 SNS에 약 50초의 짧은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에는 갖가지 스마트폰 부품이 등장한다. 공중에서 합을 맞춘 부품들은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힌지(경첩 역할)가 되고, 두 개의 힌지가 3단 폴더블폰을 지탱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9월 내놨던 세계 최초의 3중 폴더블폰인 '메이트 XT'다. 오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있을 글로벌 론칭을 출시를 앞두고, 자사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영상을 올린 것.

화웨이 메이트 XT는 이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과 궤를 달리한다. 기존 중국산 제품들이 가성비를 앞세웠다면, 해당 제품은 진일보한 자체 기술력과 더불어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었다. 두 번 접힌 이 제품을 다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10.2인치이며, 7nm 공정의 기린 901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 기술 굴기했음을 드러낸 것으로, 제품 가격은 약 400만 원대에 달한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 양강이자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온 애플과 삼성뿐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중저가를 넘어 프리미엄 전략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삼성을 누르고 글로벌 폴더블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자사 저력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전략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이 역대 최고치를 썼다. AI 등 스마트폰 프리미엄화와 소비자들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맞물리면서다. 즉 비싸더라도 고사양 제품일수록 더 잘 팔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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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뿐 아니라, 이달에는 중국 오포의 '초슬림' 폴더블폰도 글로벌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오포 상품 책임자 저우이바오는 SNS를 통해 오포 파인드 N5가 출시가 임박했다고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폰'을 지향하는 해당 제품의 글로벌 시장 출시는 화웨이 메이트 XT의 글로벌 데뷔전과 비슷한 시기로 예상된다. 해당 제품은 펼쳤을 때 두께가 4mm 미만으로, 5.1mm 두께인 애플의 M4 아이패드 프로보다 얇다. 다만, 배터리는 5900mAh를 탑재하며 기존 자사 제품 대비 용량을 늘렸다.

칩셋의 경우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최근에 내놓은 플래그십인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해당 칩셋이 사용된 바 있다. 초슬림과 고사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강력한 폴더블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모바일을 담당하는 MX부문 전체 실적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Z6 시리즈의 성적이 전작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5개월간 갤럭시 Z6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490만대로 추산된다. 520만대를 판매한 Z5 시리즈 대비 6% 하회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200만대로, 직전 분기(5800만 대)보다 출하량이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4분기 MX 및 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은 2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5.5%, 25.5%씩 감소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내놓을 플래그십 신작 Z7시리즈는 폴드와 플립의 성능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Z폴드7은 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채용이 점쳐진다. AP는 물론 카메라가 향상되고, 디스플레이의 주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Z플립7은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500 탑재가 유력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권형만 삼성전자 시스템LSI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 SoC(시스템온칩) 진입을 놓친 영향으로 사업부 전체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플래그십 SoC(시스템온칩)을 적기에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수율 등의 문로 자사 AP인 엑시노스 2500이 전량 빠졌지만, 하반기 폴더블 라인업에는 엑시노스를 반드시 탑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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