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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탄핵반대 집회서 알뜰폰 판촉 논란…퍼스트모바일 “기업의 마케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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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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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사업법인인 더피엔엘이 운영하는 알뜰폰 브랜드 퍼스트모바일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집회 현장에서 판촉 행사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국본 집회 현장에서 퍼스트모바일 가입을 독려하는 판촉 부스가 운영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탄핵 무효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집회 현장에서 퍼스트모바일은 '유심이 애국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가입을 유도했다.

퍼스트모바일은 2023년 4월 출범한 알뜰폰 업체로 전 목사의 딸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해당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법인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기상 법인대표는 사랑제일교회 목사인 김모씨다.

이통사 망을 임대해 재판매하는 알뜰폰(MVNO) 사업자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관리되고 있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 정해진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관련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퍼스트모바일도 회선설비 미보유 통신사업자로 등록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원사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탄핵 무효 지지와 아무 관련 없는 알뜰폰 판촉 행사를 두고 대국본 집회가 돈벌이에 이용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퍼스트모바일 측은 이와 관련, “대국본 집회에 홍보 차원에서 참여했으며 이는 기업의 독립적 마케팅 활동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퍼스트모바일은 탄핵 무효 운동과 관련이 없으며 이전부터 집회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퍼스트모바일은 10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대규모 모임에서 기업들이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며 집회 현장에서 기업이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퍼스트모바일은 자유통일당의 민간 연금 정책 취지에 공감하여 참여할 의향을 밝혔으나, 이는 기업의 독립적 결정이며 특정 정치 활동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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