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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단독 인터뷰] '차세대 에이스' 장성우 "역사 깊은 장소에서 金…달콤함 맛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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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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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하얼빈(중국), 정형근, 배정호 기자] “장성우는 노력 그 자체이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이다. 언젠가 나를 넘어서는 날이 기대된다.”

쇼트트랙 박지원은 후배인 장성우를 미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았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장성우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혼성계주와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와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장성우는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올렸다.

생애 첫 동계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성우의 표정은 밝았다. "목표를 향한 간절함이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한 그는 9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대회 준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경기장에서 뜨거운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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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성우와 일문일답

ㅡ성공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실감이 나나?

"경기 끝난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긴 했지만, 그에 따른 큰 행복감이 아직은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얼떨떨한 상태다."

ㅡ동계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한 소감은?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생각에 목표를 높게 세웠다. 준비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지만, 간절한 마음 하나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500m에서도 메달을 따면서 뿌듯한 대회가 됐다. 금메달은 나를 더 자극하고 힘 나게 하는 것 같다."

ㅡ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이다. 어떤 기분이 들었나?

"월드 투어는 전 세계 국가들이 다 함께하는 경기인 만큼 규모나 분위기 면에서 크게 느껴진다. 반면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만 참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중요한 대회이다. 특히 중국과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면서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ㅡ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삼았는데 계주를 제외하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단 개인 종목은 내 경기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계주는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가 되어 다 같이 메달을 따는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ㅡ여러 메달 중 어떤 메달이 가장 의미가 큰가?

"그래도 금메달인 것 같다. 시니어 무대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기도 하고, 너무 간절히 바라왔던 순간이었다. 힘든 순간마다 금메달을 따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특히 1,000m 결승에서 세 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서는 추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ㅡ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언제인가?

"당연히 계주 메달을 획득했을 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첫 경기에서 가져오는 흐름이라는 것을 무시 못 한다. 쇼트트랙은 레이스 경기다 보니 그 기세나 흐름이 크게 작용한다. 첫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ㅡ경기 중에 고비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었나?

"비교적 충돌이나 상대에 휩쓸리는 상황은 많이 없었다. 경기 중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면 500m 준결승 경기에서 중국 선수와 살짝 충돌하면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다. 500m도 결승까지 바라보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준결승 경기에서 아쉽게 끝날까 봐 가슴 철렁했다."

ㅡ중국 선수들과의 맞대결은 어땠나?

"월드 투어에서 중국 선수들과 자주 만나서 익숙하긴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있다. 부딪침도 좀 있었다. 중국 선수들은 체격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우리는 기술과 체력적인 부분이 강점인데 이 차이를 활용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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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박지원이 본인을 노력파라고 얘기했는데?

"경기 때 룸메이트로 함께 방을 쓰면서 피드백도 많이 주고받고, 훈련 전후로도 항상 대화를 많이 나눈다. 박지원 선수가 현재 최정상의 자리에 있는 만큼,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ㅡ한국에 있는 대표팀 선수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 동료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는데, 모든 대표팀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괜찮다며 다독여주고 피드백도 해줬다. 덕분에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굉장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ㅡ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기분 좋은 순간들로 달콤함을 맛봤으니 올림픽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기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목표를 좀 더 높게 잡고 열심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ㅡ응원해 준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역사가 깊은 장소인 만큼 의미 있는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선수끼리 노력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경기도 있지만, 금메달을 여러 개 획득해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지켜봐 준 국민과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고 선수단을 굉장히 격려해 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잘 치렀다. 아쉬운 부분은 다시 피드백하고 발전시켜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많은 메달을 가져오겠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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