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2 (토)

허은아 전 대표 “정치 부패 이대로 덮을 수 없어…끝까지 싸울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준석·천하람과 갈등 폭로전 비화

“권력 싸움이 아니라 비리 스캔들”

당 회계상 문제 부분 상당수 발견

검찰에 고발 조치, 민형사상 조치

갈등 봉합 가능성엔 “쉽지 않을 것”

[이데일리 박민 기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10일 이준석·천하람 등 친이준석계 지도부간 갈등이 점차 횡령·배임 폭로전으로 비화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의 부패를 발견한 이상 이대로 덮을 수는 없다. 저는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이준석계 지도부와 갈등 봉합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직무정지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는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원칙을 저버리는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들을 상당수 발견했다”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하나하나 밝혀나가겠다. 당비와 국민의 세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그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허 전 대표 측은 지난 4일 이준석·천하람 의원이 22대 총선 당시 선거공보물 제작 등의 과정에서 당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보했다. 7일에는 이 의원이 특수관계인에게 총 1억5000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며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허 전 대표는 방어권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즉시항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일 허 전 대표의 파면을 결정한 당원소환(당직자 파면제도)투표를 정지해달라고 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허 대표는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당 대표실에서도 퇴거했다.

허 전 대표는 “저는 방어권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즉시항고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금처럼 온갖 음해와 구태가 난무하는 정당이 아닌,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선 개혁신당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직무정지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전날 허 전 대표가 ‘당 대표 직인과 계좌 비번을 갖고 잠적했다’는 논란에 대해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관리한 채 잠적했다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등 ‘확인 사살’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번 ‘무단 잠적’ 루머를 계기로 이준석·천하람의 민낯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이들은 상대가 순순히 물러나면 부관참시 할 정치인들”이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전도 예고했다. 허 전 대표는 “조만간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은 단순한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더 이상 정치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조대원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준석계 지도부와 갈등 봉합 가능성에 대해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화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부패 비리 건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이 건은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면서 “그 외 당을 정상화하고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