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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임 임기가 3년이 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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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과정에서 '2년 경영계획' 깜짝 PT…'부담주고 싶지 않다' 의사

회추위원들 무기명 투표 결과 3년 임기 확정…"안정적 리더십 절실한 시점"

노컷뉴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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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된 함영주 현 회장이 연임 심사 과정에서 "연임을 하더라도 2년 임기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회장추천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깜짝 발표에 회추위원들은 무기명 투표까지 진행해 함 회장의 차기 임기를 3년으로 결정했다.

10일 금융권 관계자와 하나금융 등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의 심층면접 과정에서 '향후 2년 경영계획'을 프리젠테이션(PT)했다고 한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함 회장은 '그룹과 구성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도,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도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이사 정년 관련 내규를 변경했는데, 만 70세를 넘어도 이사로 재직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만 68세인 함 회장은 연임에 성공할 경우 2년 만에 물러나지 않고 3년의 임기를 채우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데 본인은 정작 '2년 임기'를 결단했던 것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함영주 회장은 품성이나 특성에 비춰보면, 연임에 도전하더라도 (개정된 규정을) 적용 안 받겠다 할 분"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함 회장은 지난 2019년 자신의 은행장 연임을 논의하는 행장추천위원회가 열렸던 날, 회의 참석 대신 고향인 충남 부여로 향했었다. 채용 관련 이슈로 금융당국이 그의 연임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자 행추위에 스스로 불참했고, 그의 행장 연임은 무산됐다.

당시 그는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함 회장은 이후에도 생각이 복잡할 때마다 고향집을 찾아 입장을 정리해오곤 했다.

지난달 27일 하나금융 회추위에서 함 회장의 '2년짜리 PT'가 끝나자, 당일 회추위 위원들은 논의에 들어갔다.

함 회장의 의사를 존중할지, 개정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당일 결론을 내기 위해서였다.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차기 리더십 이슈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회추위원들 일정 등의 문제로 앞서 일정을 잡아둔 회의를 연휴 중 개최한 상황이기도 했다.

장고 끝에 위원들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잠재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통합 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지난 3년간 그룹 회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ESG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영주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함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배경을 밝혔다.

함 회장의 임기는 회추위원들은 각각 의견을 수렴해 3년으로 결정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였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함 회장은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7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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