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작소] '중증외상센터' 이낙준
웹소설→웹툰→드라마로, 세계 각국서 1위
"원작 넘는 생동감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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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이가 작가/사진제공=작가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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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대는 점수에 맞춰 들어갔습니다. 학창 시절 하얀거탑을 보며 외과 의사를 꿈꿨는데 마침 실습으로 외과를 돌았죠. 생각보다 역동적이어서 재미있게 하던 차에 테이블 데스(수술 중 사망)를 경험했습니다. 집도의였던 교수님은 그날 밤늦도록 불 꺼진 수술방 벽에 기대서 나가질 못했습니다. 저 역시 보조 역할이었지만 그날의 충격으로 외과를 포기하고 이비인후과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의 원작 웹소설을 집필한 이낙준 작가(필명 한산이가)는 이비인후과 의사다. 그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같은 대학 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한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외과 실습을 돌다가 이비인후과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공군에 입대해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렇게 약 5년 간의 의사 생활 경험과 의료 지식을 살려 탄생한 게 2019년 3월부터 네이버 시리즈에서 독점 연재한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 웹소설이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세계 각국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고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제치기도 했다.
이 작가는 "중증외상센터는 아주 극한 환경이기 때문에 이 환경에서 일하는 캐릭터는 먼치킨(웹툰 등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캐릭터)으로 해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부터 '중증외상센터'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웹소설은 금세 인기를 얻어 2019년 12월부터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됐고, 웹툰도 인기를 얻어 5권짜리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이 작가는 "웹소설 집필을 시작할 때 웹툰을 거쳐 드라마까지 성장하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실제 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지니 얼떨떨하고 신도 난다"면서 "2차 창작을 할 때마다 원작보다 반응이 좋았는데 좋은 웹툰 작가님, 좋은 감독님을 만난 복인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와 웹소설의 서사나 연출 방식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드라마가 더 생동감 있고 살아 숨 쉬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연출과 연기 등이 서로 합을 이루면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론 원작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드라마가 제작되는 동안 아파서 자주 찾아가 보지 못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현재 전업 작가로 집필에만 전념중이다. 그는 "지금은 의사와 작가를 병행하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의사를 병행할 때는 출근을 더 일찍 하고 밥도 빨리 먹고 남는 자투리 시간에 열심히 글을 썼다"면서 "전문의를 따기까지 공부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그만두니 아쉽긴 하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중증외상센터'의 인기 요인을 새로운 스타일에서 찾았다. 그는 "아무래도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의학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전 세계 시청자에 어필한 것 아닌가 싶다"며 "최근 해외에서 한국 문화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해서 그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법의학이나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작품도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판타지나 무협 장르도 써보고 싶은 분야다. 그는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상업작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메시지는 그저 작품을 재미있게 즐겨 주시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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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사진제공=작가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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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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