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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결국 챗GPT만 굴욕?”…시끄러웠던 연대 논술 시험, 낙방한 1명만 송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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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출 없었다” 결론
수험생 8명 중 7명 무혐의
챗GPT로 문제 푼 1명 檢송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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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자연계열 수시모집 논술시험 유출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문제가 시험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시험 감독관이 실수로 미리 배부한 시험지를 받아 챗GPT로 문제를 푼 수험생 1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해당 시험문제가 온라인에 미리 유출됐거나 타인에게 전달된 정황이 없다는 결론을 최근 내렸다. 시험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문제 내용 일부가 올라왔지만, 시험이 끝난 시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앞서 디시인사이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문제 유출 관련 글을 올린 이의 인터넷 프로토콜(IP)과 게시 시간 등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관련 혐의를 받아온 수험생 8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7명은 논술시험 시간이 끝난 뒤 촬영한 사진 등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험지를 미리 받은 한 수험생이 ‘특정 문항에 도형 그림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문제 유출로 판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8명 가운데 A씨 1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말 검찰에 넘겼다. A씨는 감독관이 실수로 미리 나눠준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이를 챗GPT를 이용해 푼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A씨도 시험이 끝난 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문제를 풀었다는 글을 올렸고, 이때 챗GPT가 낸 답은 오답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해당 논술시험에서 낙방했다.

이번 문제 유출 사태는 지난해 10월 12일 치러진 연세대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의 한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먼저 배포되면서 촉발됐다. 당초 시험은 오후 2시부터 90분간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자연 계열 고사장의 한 감독관이 시험 시간을 착각해 낮 12시 55분쯤 시험지를 미리 나눠주면서 문제가 됐다. 이후 문제지는 오후 1시 20분쯤 회수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시험문제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일부 응시생과 학부모들이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법원에 시험 무효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연세대는 결국 지난해 12월 2차 시험을 진행하고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에 더해 2차 시험에서도 261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다만 중복 합격자가 있어 실제 합격자가 522명에 미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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