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추려면 두 명 필요…트럼프 행정부에 달려 있다"
![]() |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물리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하는 유엔 특별 총회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 측은 미국으로부터 적절한 대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9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한다는 조건 하에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미국과의 접촉에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우리는 미국 측의 상응하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의 현실을 바탕으로 미국과 러시아 양쪽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탱고를 추는 데는 두 명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과의 접촉에 대한 러시아의 열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많은 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대통령 전용기인 미 공군 1호기(에어포스원)에서 실시됐다.
정확한 통화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초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임기 시작 후 첫 통화다.
트럼프는 "(푸틴은) 사람들의 죽음이 멈추길 바란다"면서 "나는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나는 (종전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 전쟁이 너무 나쁘다. 나는 이 망할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들도 죽었다. 아무 이유 없이 죽은 사람이 200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정말 국가 망신이었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푸틴과 몇 번이나 대화했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후 두 정상 간 통화가 있었는지 질문을 받고 "확인해 줄 수 없으며 부정도 하지 않겠다"며 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