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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오스트리아 베이스 캠프 신설 2년 만에…韓설상 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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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이승훈·이채운 등 금메달 획득
‘선수 출신’ 신동빈 롯데 회장
10년간 300억 넘는 통큰 지원
인스부르크에 훈련 센터 마련
짐 보관부터 훈련·숙박 가능해
亞게임 위해서 경기 치러지는
중국 야부리 스키장에 임시캠프
마무리 훈련·컨디션 조절 도와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

매일경제

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야불리 베이스캠프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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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통해 희망을 쐈다. 그동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보였던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프리스타일 스키 이승훈(19)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이채운(18) 등은 이번 대회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설상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여러개의 메달을 획득한 비결은 무엇일까.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후원사 롯데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더해진 결과다.

한국 설상이 발전하기 시작한 건 ‘스키계의 기다리 아저씨’ 신동빈 롯데 회장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2014년 11월부터다. 6세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학창 시절 스키부원으로 활동했던 ‘선수 출신’인 신 회장은 한국 설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

이번 대회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위해 각별히 신경쓴 건 유럽 내 베이스캠프 구축이다. 신 회장은 선수 출신의 경험을 살려 장비를 보관하고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에 유럽 내 베이스캠프 구축을 지시했다.

다양한 지역을 검토한 끝에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의 베이스캠프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마련됐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2023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해 수많은 선수들이 이곳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만을 위한 맞춤 지원도 있었다. 신 회장은 한국 설상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중국 헤이룽장 야부리 지역에도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신 회장이 이런 지시를 내린 이유는 설상 경기가 열리는 야부리와 선수단 본진이 있는 하얼빈과의 거리가 약 200km나 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면밀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 신 회장은 피지컬 트레이너 등까지 추가로 파견했다.

류제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국장은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신 회장님과 롯데그룹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데 야부리 베이스캠프에서 특별 관리를 받아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회장사인 롯데 그룹이 그동안 후원한 금액은 총 300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이 2018년 스키협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 계열사 임원이 회장을 줄곧 맡아 스키계를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

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야불리 베이스캠프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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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등 국제 대회 포상금 제도도 신 회장의 결단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주니어 선수 시절 훈련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 회장은 2022년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기대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채운과 이승훈 등이 대표적인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출신이다.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한 관계자는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라며 “신규 영입한 선수들의 경우 계약 후원금 외에도 영어 교육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제공된다. 지도자, 피지컬 트레이너 등이 함께 하면서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선수들을 돕는 것도 신 회장의 유명한 일화다. 특히 지난해 스위스 월드컵 도중 허리를 다쳐 현지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최가온의 상황을 듣고 신 회장은 수술 및 치료비 7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한국 설상 선수들은 이제 동계아시안게임을 넘어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이승훈과 이채운, 최가온 등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2018 평창 대회 이상호에 이어 한국 설상에 올림픽 메달을 안길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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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훈련 캠프. 신 회장의 지시로 대한스키·스노보드 협회는 한국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짐을 보관하고 지낼 수 있는 유럽 베이스캠프를 202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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