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1 (금)

봉준호 "BTS·로제 얘기하다 계엄령 충격…해외 배우들 연락 多" (뉴스룸)[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봉준호 감독이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9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미키 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담겼다.

영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복귀작이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가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가장 고민한 장면에 대해 "가장 예민해지고 어렵고 신경쓰였던 건 두 미키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미키 17, 18이 사실상 1인 1역인데 한 화면에 두 사람이 나온다. 여러 복잡한 테크닉이 동원되고 그게 자연스러워야 하지 않나. 그것 때문에 예민했고 공도 들였다. 배우 입장에서는 더 그랬을 거다. 서로 다른 미키를 표현했어야 하니 얼마나 신경이 쓰였겠냐"라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한 화면에 담기는 등 '봉준호 표 연출'이 이번 작품에도 반영됐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곳곳에 있다. '저스럽다'라고 해야 할까. 내 영화스러운 것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어서 미국 영화 찍으면서도 저런 짓을 또 하고 있구나 느끼게 될 것 같다. 내 성격이 산만하다. 온전히 상황에 집중 못하고 다른 이상 한 거로 신경의 가지가 뻗치고 다른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게 창작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곁가지로 빠졌을 때 이상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한다.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을 경우가 많이 있다. '기생충'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 속에 아예 뉴스 장면을 넣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 시국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그 어떤 SF 영화보다 초현실적인 일이 터진 거다. 초등학교 4, 5학년 때가 1979년, 1980년이었다.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온 그 시기, 기억이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다. 그후로 사십 몇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내 생애에 다시 맞딱뜨릴 것이란 건 상상도 못했고 되게 황당하고 어이없으면서 충격적이었다"라고 했다.

봉 감독은 "'미키 17'에서 같이 일했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도 되게 당황스러웠는지 내게 '괜찮냐, 도대체 왜 그렇게 된 거냐'라는 문자나 메일이 많이 왔다"라며 주위 반응도 들려줬다.

또 "사실 황당하다. 'BTS,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가 이번주는 몇 위야' 이런 얘기하다 갑자기 계엄령이 나와서 당혹스러웠다. 최근에 '시빌 워'라는 미국 영화도 개봉했다고 했는데 너무나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시대극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역사의 어느 한순간을 다룬 영화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를 해보고 싶다. 아직 명확하게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런 욕심이 있다"라고 바랐다.

봉준호 감독이 만족하는 작품의 기준은 뭘까.

봉준호 감독은 "새로운 것, 다른 창작자에 의해서 반복될 수 없는 것, '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라는 얘기를 들으면 내 입장에서 기쁘다. '미키 17'도 보시고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