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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서경호, 조난신고 없이 갑자기 침몰…구명조끼 못 입어"[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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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경, 중회의실서 사고 현황 및 수색·구조 브리핑

생존선원 "배 멈추자 조타실 모였지만 갑자기 기울어"

선원들은 휴식 중 사고 당해…"드론 수색 방안도 검토"

뉴시스

[여수=뉴시스] 박기웅 기자 = 9일 오전 1시41분께 전남 여수시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t급 어선 22서경호의 침몰 추정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여수해양경찰서 제공) 2025.0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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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동쪽 약 37㎞ 해상에서 9일 새벽 침몰한 부산선적 제22서경호(139t)는 조난 신고할 겨를도 없이 긴박한 상황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선원들은 선박이 갑자기 멈추는 이상을 감지하고 조타실로 모여들었으며 갑자기 배가 기울자 하나둘씩 바다로 뛰어들었다.

한 외국인 선원은 조타실에 3명이 남아있는 선원을 보고 바다로 뛰어들었으며 구명조끼를 착용할 새가 없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선장을 포함해 선원 5명은 5m 앞에 펼쳐진 구명벌로 헤엄쳐 갔다. 이 중 선장을 제외한 4명이 생존했다. 승선원 14명 중 8명이 구조(사망 4명)됐으며 6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24척과 항공기 13대, 해군 4척, 유관기관과 민간 선박 18척 등을 동원해 선체와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다. 구조함인 광양함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중음향탐지기(Sonar) 으로 선체와 실종자를 정밀 수색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해경 중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브리핑을 하고 사고 발생과 침몰 원인, 생존자 진술, 인명 구조과 수사 상황, 추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여수 해경 관계자와 일문일답.

-최초 신고 접수는 어떻게 이뤄졌나.

"레이다에서 갑자기 22서경호가 사라지고 교신이 안된다는 같은 선단 소속 9해성호가 오전 1시41분께 구조 신고해 해경이 출동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난신호는 없었다."

-사고 해역의 기상은 어땠나.

"사고 해역은 북서풍 초속 12~14m로 불었고 파고는 2~2.5m. 수온 10.7도를 기록했다. 수심은 80m 정도다. 거문도 인근 해역의 경우 돌풍성 기상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구조 중이던 소형 단정이 전복돼 해경 6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

-22서경호는 조업 중이었나.

"서경호는 조업을 위해 8일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선단(5척)과 함께 조업지인 흑산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었다. 23일 귀항 예정이었다. 항적 이동 경로로 확인된다. 계획 어획물은 갈치와 병어였다. 풍랑주의보가 발령 중이었지만 선박 30t 기준으로 볼 때 139t의 선박은 운항할 수 있다."

-침몰 원인과 구명조끼는 착용했나.

"생존 선원 진술로는 갑자기 침몰했다. 이 정도 파고에 전복은 어렵다고 본다. 원인을 확인 중이다. 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 구명벌도 배가 기울면서 자동으로 펼쳐졌는지 선원이 펼쳤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선단이 조업지로 이동 중일 때는 선원들 대부분은 휴식을 취한다."

-사고 직후 구조 상황과 선체는 왜 찾지 못하는가.

"구조된 외국인 선원들에 대해 기본 사실 관계 조사하면서 선체 위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구조 위치를 기준으로 전방위적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심 80m라는 점 때문에 광양함이 선체 위치 확인하고 있다. 선체 위치가 확인되면 수중 수색을 할 예정이다."

-해류 등을 감안한 수색 범위는.

"침몰 해상과 항적, 해수유동예측시스템 구동 결과 등을 종합해 오후 5시께 사고 해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18㎞(9.8해리) 정도 표류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해경 함정과 단정을 집중 배치했다. 지속적으로 해군의 협조를 얻어 선체 발견 시 에어포켓 존재 가능성 및 선체 수색 등을 할 예정이다. 야간에도 해군의 조명탄 지원을 받아 수색한다."

-강풍이 부는데 드론 수색이나 수중 드론 수색은 가능한가.

"해군 및 해경 항공기 등 총동원해 수색 중이나 드론은 운용 방안 검토 중이며 현재는 띄우기가 어렵다. 수중 무인기는 없다."

뉴시스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 9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해양경찰서 브리핑장에서 이날 새벽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22서경호 관련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17㎞ 해상에서 저인망 어선인 139t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 14명 중 8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선장·선원 4명이 숨졌다. 외국인 선원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실종 선원은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총 6명이다. 2025.02.09.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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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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