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후 기대 인플레' 4.3%..한달새 1%포인트↑
임금 오르고 실업률 내리고…美고용시장 탄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사실상 어려울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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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엘몬테의 한 슈퍼마켓에서 계란 진열대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지난해 무려 65% 급등해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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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지난해 진정 기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동시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전 세계를 향해 관세압력에 나서면서 소비재 중심으로 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미시간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3.3%에 비해 한 달 사이 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향후 1년간(2월 대비) 인플레이션이 이 정도 뛸 것이라고 예상한 수치다.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는 2월4일까지 실시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중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 방안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반영됐다.
조엔 후 미시간대 디렉터는 “지난 14년간 한 달 사이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이상 뛴 사례는 총 5번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전 기대 인플레이션이 2.3~3.0%에 머물던 상황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도 67.8%로 한 달 전에 비해 2.9%, 1년 전에 비해 10.5% 각각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이는 정치 성향 및 연령·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후 디렉터는 “5개 지수 항목 중 내구재 구매 여건 지수가 12%나 낮아졌는데, 이는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 개인 재정에 대한 전망 기대치도 전월 대비 약 6% 떨어졌는데, 1년 내 높은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시기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같은 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도 1월 실업률은 4.1%에서 4.0%로 낮아졌고, 임금은 한 달 새 0.5% 오르는 등 미국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3월 뿐 아니라 5월과 6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5%로 반영(7일 기준)하고 있다. 전날 동결 가능성은 84%였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54%, 6월 인하 가능성도 55%로 전망치가 낮아졌다.
프린스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월 일자리 보고서로 인해 (연준이) 3월 금리 인하를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동시장의 회복력과 지속적인 임금 압박이 있다”고 설명했다. PGMI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콜린스도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연준이 올해는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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