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美 의회 사용 제한 추진
한국·일본·호주 등도 정부 기기서 사용 금지
개인들은 열광…157개국서 다운로드 1위
"미국 이겼다"…중국 내 국뽕에 이용자 폭증
"AI 기술경쟁 심화로 트래픽 감소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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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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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미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대런 라후드(공화당·일리노이주) 의원과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당·뉴저지주) 의원은 딥시크의 AI 챗봇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미 정부 기관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라후드 의원과 고트하이머 의원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같은 접근 제한이 딥시크 챗봇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안이 통과하면 연방정부 기관은 딥시크 개발사인 스타트업 딥시크와 모회사 하이플라이어가 개발한 모든 앱을 정부 기기에서 제거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해군과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일부 연방 기관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주 정부 차원에선 텍사스주 등 일부만 딥시크에 대한 접근을 막았다. 이는 딥시크 모델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국영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고객의 무단 데이터 접근이 미국 안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2019년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됐으며 2022년에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국가안보 위협 목록에 추가됐다.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도 딥시크 접속 차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 정부 부처들은 이미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일본과 대만, 호주도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딥시크 앱을 차단해 다운로드를 원천 봉쇄했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영국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국 기업과 금융기업들도 속속 딥시크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딥시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딥시크 최신 모델(R1)이 출시된 후 애플 앱스토어에선 1월31일 기준 157개 국가와 지역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터넷 트래픽 모니터링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딥시크의 웹 기반 트래픽은 전주에 비해 615% 급증한 490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문자 수도 한 달 전 약 30만건에서 지난달 27일에는 3340만건으로 폭증했다. 이는 구글 AI 서비스 제미니의 하루 방문자수 1000만건보다 3배 웃도는 수치다.
미국 IT 매체 피씨맥(PC Mag)은 “이는 앱 기반 트래픽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딥시크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딥시크에 돌풍에 열광하는 건 단연 중국이다. AI 분야에서 미국과 동등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자부심에 중국 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웹사이트 분석 업체 AIcpb닷컴이 최신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딥시크의 1월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2200만명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이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AI 모델 두바오의 17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선 규모다.
SCMP는 중국 내 딥시크 돌풍에 대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딥시크에 주목하면서 일주일간의 설 연휴 동안 딥시크의 인지도가 중국 내에서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딥시크의 인기몰이가 지속 될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딥시크의 출현으로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AI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기술 장벽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피씨맥은 “AI 챗봇 시장의 경쟁이 계속 심화됨에 따라 딥시크의 트래픽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딥시크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 및 검열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일부 사용자들이 다른 AI 서비스로 이동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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