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5 (화)

은행 예금 연 3% 아래로 떨어지자 '연 9.54%' 청년도약계좌에 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행, 저축은행, 인뱅 예금 금리 하락
청년도약계좌 일 신청자 5배 급증
월 70만 원 5년 적립·만기 5000만 원
한국일보

청년도약계좌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하단에 청년 금융 컨설팅 센터 안내가 나와있다. 청년도약계좌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서 금융권의 예금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지자 연 9%대 적금 효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신규 신청자는 17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입 신청 기간이 7일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약 2만4,300명이 신청한 셈이다. 이는 전달 일평균 신청자인 4,400명(총신청 인원 5만7,000명, 신청 기간 13일)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일정 금액을 내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 은행 이자와 더불어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만 19~34세 청년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됐다. 최대 납입 금액인 월 70만 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에 약 5,0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일평균 가입 신청자가 수천 명 수준에 그쳤는데, 최근 예·적금 금리가 대폭 내려가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70~3.31% 수준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지급했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예금금리 수준이 3% 아래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8%로, 한 달 전(3.02%)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는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3.00%에서 2.90%로 0.10%포인트 인하하는 등 인터넷은행도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1월부터 청년도약계좌 혜택을 확대한 것도 가입 수요를 끌어올렸다. 금융위원회는 월 최대 기여금을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늘렸다. 이로써 수익 효과가 연 최대 8.87%에서 9.54%까지 높아졌다. 이밖에 금융위는 2년 이상 납입한 경우 한 해 누적 납입액의 최대 40% 이내 인출이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한편, 성실하게 납입한 가입자의 신용평가 점수도 개선하는 등 가입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