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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PN SNS |
[OSEN=강필주 기자] 리버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놓친 손흥민(33, 토트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런 모습에 글로벌 매체도 관심을 보였다.
리버풀은 지난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1차전에 토트넘에 0-1으로 패한 아픔을 딛고 1,2차전 합계 4-1로 결승에 진출했다. 2015년 이후 9번째 주요 컵 대회 결승 진출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 이후 새롭게 맞이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맞이한 첫 번째 컵 대회 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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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대적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은 다시 무관에 그쳤다. 지난 1998-1999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이후 그 어떤 주요 타이틀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당연히 2015년 입단한 손흥민 역시 다시 좌절을 맛봤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한동안 서 있었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또 다시 무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FA컵이 남았지만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 'ESPN'은 8일 "리버풀이 토트넘을 4-0으로 이긴 후, 모든 리버풀 선수들이 손흥민을 안아준 모습"이라며 4장의 사진을 올렸다. 슬롯 감독을 비롯해 맥 알리스터, 코너 브래들리,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의 모습이 함께 찍혔다.
실제 경기 직후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 선수들은 실망스런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던 손흥민을 향해 걸어왔다. 알리스터를 시작으로 슬롯 감독, 브래들리, 로버트슨, 퀴빈 켈러허, 모하메드 살라, 반 다이크, 엔도 와타루 등이 와서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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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반 34분 코디 각포의 선제골을 돕고, 후반 6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교체됐던 살라도 일부러 손흥민을 찾았다. 반 다이크는 손흥민 어깨에 팔을 걸치며 다독이기까지 했다.
손흥민은 씁쓸하고 힘이 빠진 표정에도 리버풀 원정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 앞에 서서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벗어났다.
ESPN이 손흥민을 향한 리버풀 선수들의 애정 어린 위로를 조명한 것은 클롭 감독 시절부터 이어졌던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클롭 전 감독은 지난 2022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손흥민을 영입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리버풀은 2022년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손흥민이 리버풀로 향했다면 살라와 동반 출전하는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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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이 경기 포함 통산 총 440경기에 나서 172골 9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무대서도 레전드로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무관이라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저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0-2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0-2021시즌에도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을 괴롭힌 대표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리버풀 선수들이 보여준 행동은 라이벌을 떠나 손흥민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존중하고 축구 동료로서 인정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의 위상이 잘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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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의 게시물 아래 팬들의 댓글을 보면 손흥민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애정도 드러난다. "그는 리버풀에서 뛰지 않은 유일한 리버풀 선수", "리버풀의 순수한 클래스. 축구는 라이벌보다 더 크다. 손흥민을 존경한다", "그는 리버풀 스타일의 선수다. 무엇보다 미워할 수 없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그를 막았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반면 "그는 토트넘서 낭비하고 있다. 안타깝다", "예전에는 안쓰러웠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결정이다. 그는 어디서든 뛸 수 있었다. 케인조차 뭔가를 얻기 위해 토트넘을 떠났다", "손흥민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모두 스타 선수들에게 충성을 요구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토트넘에 바쳤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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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제 10일 새벽 2시 35분 열리는 FA컵 32강전에 나선다. 사실상 마지막 이번 시즌 남은 유일한 우승 트로피이다. FA컵에서도 탈락한다면 토트넘의 무관이 확정된다. 이럴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번째 트로피 없는 시즌을 보내게 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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