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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서울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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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맞아 손주를 본 A씨 “손주 백일 선물로 금 1돈 반지를 주려고 하는데 값이 너무 올라 놀랐다”라며 “작년에 손주를 본 친구는 종로3가에서 35만원에 금1돈 반지를 사 갔는데 지금은 56만원이라니”라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에서 사는 B(67·여)씨는 “조카가 아들을 낳아 금 1돈을 해주려고 했는데 금값이 너무 올라 부담이 돼서 현금으로 줬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연일 상승세다. 돌반지 등 특별한 기념일 선물을 하려던 사람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고민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1돈(3.75g) 시세는 54만6000원이다. 시중에서 금 1돈을 살 때는 58만원, 팔 때는 52만원 수준으로 세공비, 부가세 등을 더하면 1돈짜리 돌반지 가격은 무려 60만원에 이른다.
지난달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안전 자산인 금값은 연일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전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실질금리 상승 제한으로 현물 수요가 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며 “글로벌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연준의 금리인하, 트럼프의 약달러를 추구하는 여러 정책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다면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라며 “금의 변하지 않는 가치는 올해도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같은 전세계적인 금값 상승 기조에서 세계 각국은 말 그대로 ‘골드러시’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 금위원회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351.5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347.0t), 러시아(2335.9t)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2279.6t으로 세계 6위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104.4t로 세계 38위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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