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수)

질투 심한 엄마, 선 넘었다…남자들과 대화 즐긴 '프사'에 딸 사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대 딸 사진을 도용해 소개팅 앱에서 다른 남성들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어머니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엄마의 휴대폰에 뜬 수상한 알림을 확인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는 20대 초반 대학생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 A씨에 따르면 50대인 엄마 B씨는 젊었을 때 지역 미인대회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미인이었다. B씨는 명절 음식 간도 안 볼 정도로 몸매 관리에 신경 썼고, 동네 근처로 외출할 때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 세팅'을 해 동네에서 별명은 '연예인 아줌마'였다고 한다.

하지만 B씨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질투가 심해 TV에 여자 연예인만 나오면 성형수술을 했다며 험담했고, 이어 남편과 가족에게 '쟤가 예뻐, 내가 예뻐?'라는 질문을 했다고.

심한 공주병 탓에 친구 하나 없다는 엄마 B씨는 급기야 딸 A씨를 라이벌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엄마 권유로 스무살 때 쌍꺼풀 수술을 받은 후 미모 칭찬을 받게 됐다는 딸 A씨는 엄마와 함께 찾은 식당에서 직원이 "엄마도 예쁘긴 한데 딸이 더 낫다"고 한 마디 하자 얼굴이 굳는 엄마 모습을 보게 됐다. 당시 엄마 B씨는 표정이 굳더니 입맛이 없다며 세 숟가락도 먹지 않고 식당을 나와버렸다.

그날 이후, B씨는 주변에서 딸 A씨 외모를 칭찬하면 항상 "얘 고친 거야, 많이 용 된 거야"라고 했고, 쇼핑할 때도 A씨가 예쁜 옷을 고르면 "넌 다리가 짧아서 안 어울린다. 엄마가 더 잘 어울리겠다"고 얘기해 남편마저 폭발해 딸 편을 들게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 B씨는 휴대폰을 달고 살기 시작했고, 딸 옷장을 뒤져 찾아낸 짧은 반바지를 입기도 했다.

그러던 중 딸 A씨는 식탁 위 엄마 휴대폰의 알람을 본 뒤 충격에 빠졌다. 엄마 B씨가 소개팅 앱을 통해 남자와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던 것.

이에 A씨가 이를 보려고 하자 엄마는 바로 휴대폰을 낚아챘고, 딸이 이에 대해 추궁하자 "아니다. 그냥 장난이다. 광고에 떠서 가입해봤는데 삭제할 것"이라며 시치미를 뗐다.

그러나 엄마 B씨는 소개팅 앱을 삭제하지 않았고, 무려 소개팅 앱 3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딸 A씨는 엄마가 가입한 소개팅 앱을 직접 탈퇴하려다 우연히 엄마의 프로필 사진이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됐다.

A씨가 "친엄마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지자 엄마는 도리어 "왜 남의 휴대전화를 함부로 보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고, 그러더니 "외로워서 그랬다"며 갑자기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엄마는 젊었을 때 다들 예쁘다 예쁘다 해줬는데 이젠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앱에서라도 남자들이 친절하게 호감을 보이니까 그게 위로가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네 얼굴도 대부분 가렸고, 이름도 나이도 다 지어냈다. 실제로 누굴 만난 적도 없다. 두 번 다시 이런 짓 안 할 테니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심리상담가인 박상희 교수는 "나르시시즘과 애정 결핍이 합해진 상황 같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이 찬사를 받아야 한다. 자녀라고 할지라도 자기애를 위해 착취하는 경우도 있다"며 "나르시시즘이 강한데 미모 칭찬을 많이 받았을 경우엔 노화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애정 결핍까지 더해지면 관심, 사랑, 주목 욕구가 높아지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은 것 같다"며 "심해지면 심리적인 병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줘야 한다. 가족들은 이해를 해주면서도, 타이를 건 타이르면서 어르고 달래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딸 사진 도용한 엄마는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다 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누군가 딸을 알아보고 해코지당할 수 있으니 그만해야 한다" "보통 부모라면 딸 칭찬을 좋아할 텐데 너무 아이 같은 엄마다" "딸한테 부끄럽지도 않나"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