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회보다 4배 더 몰려
이날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과 코레일 철도역인 동대구역 모두 상행 에스컬레이터 작동을 일시 중단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몰려들다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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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동대구역 내에 몰린 시민들로 인해 출입구가 대부분 막혔다./이승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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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하철역인 동대구역에서 철도역사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이 날은 집회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30분이 걸려 광장을 지나 역사 내로 도착할 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대전으로 간다는 김모(32)씨는 “동대구역에서 집회가 있다고 해 일찍 출발했는데도, 여유 시간이 10분 밖에 안 남았다”며 “자칫하면 기차를 놓칠 뻔 했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광장이 집회 인원들로 가득차자 시민 1000여명은 광장 너머 택시승강장과 버스정류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칠곡에서 왔다는 정낙원(38)씨는 “2002년 월드컵 때 어머니랑 거리 응원을 왔었는데, 사람이 그 때의 2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곳곳에는 경찰과 역 관계자들이 시민들의 보행로를 통제·안내하고 있었다 이날 대구경찰청은 경찰 5개 중대 500여 명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대구역 광장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 ‘자유대한민국 수호’ ‘윤석열 복권, 탄핵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이 내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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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동대구역사 안에 시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치 있다./이승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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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사 내에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약 3000여 명 정도에 달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유상현(43)씨는 “광장에 있다가 사람들이 너무 몰려들길래 답답해서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며 “체감상 부산 집회 때보다 인파가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동대구역 집회 참석 인원은 지난 1일 부산 집회 참석 인원(경찰 추산 1만 3000명)보다 4배가량 많았다.
동대구역의 1~6번 출입구 중 6번을 제외한 5개 출구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역사 내에서는 “현재 우리역 출구가 많이 혼잡하오니 6번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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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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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층에선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든 시민들이 가득했고, 2층에서도 ‘탄핵 반대’ ‘부정선거 수사하라’ 등 손팻말(플래카드)을 들고 있는 시민들이 다수 보였다. 동대구역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점원은 “동대구역에 사람 이렇게 몰린 걸 처음 본다”고 말했다.
[대구=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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